국내연대

오마이뉴스 특별취재팀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한국정부의 이라크전 지지선언을 접한 시민·사회단체의 반대 목소리가 뜨겁다. <오마이뉴스>는 '전쟁반대'와 '평화실현'을 촉구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신속하게 전달할 예정이다....<편집자 주>

- 현장취재: 윤성효(경남)·최정용(강원)·심규상(대전)
김지은·권박효원·강이종행·최유진·류종수(서울) 기자
- 동영상취재: 김이연심·김정훈 PD
- 사진: 권우성 남소연 기자
- 정리: 박수원·홍성식 기자
- 총괄: 정운현·김병기 기자


▲ 22일 저녁 광화문 교보빌딩앞에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규탄하며 촛불시위를 벌인 시민들이 서로서로의 어깨에 손을 얹고 '아리랑'을 부르며 마무리 대동놀이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반전평화 촛불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한자리에 모으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5신: 22일 오후 9시 50분>

"한국 반전시위 역동성에 감격"
오후 9시경 대동놀이로 촛불시위 마쳐


▲ 연설하는 미국인 평화활동가 닐 캠커씨.  ⓒ 오마이뉴스 권우성
22일 오후 7시부터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1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반전 촛불시위'는 2시간 뒤인 오후 9시경 마무리됐다.

이날 시민들은 윤도현밴드의 '아리랑'에 맞춘 기차놀이 등 대동놀이를 끝낸 뒤 참가 단위별로 정리모임을 갖고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집회 주변 인도를 20여분동안 막아 귀가하는 시민들이 곳곳에서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시위도중 태국과 일본을 거쳐 어제 한국에 들어왔다는 미국인 평화활동가 닐 캠커(23세)씨는 태극기를 흔들며 무대차에 올라 "어렵겠지만, 우리 지도자들의 행동으로 우리들을 판단하지 말아달라. 더 많은 사람들이 평화를 원한다"고 호소했다.

캠커씨는 또 "지난 1년동안 많은 집회에 참석했지만 이렇게 역동적인 광경은 처음 본다"며 "한국 반전시위는 전설적"이라고 격찬했다.

취미 미술인 모임 '바람 아래' 회원들
"인형에 반전평화의 마음 담았어요"
'바람 아래' 회원들이 만든 노무현 대통령과 경찰 인형. ⓒ오마이뉴스 권우성
촛불시위에 나왔던 시민이라면 한번쯤 '촛불 든 유관순 열사'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최근엔 유관순 열사 곁에 군복을 입은 채 한 손엔 달러를 다른 한 손엔 총을 든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나타났다. 부시 대통령의 머리 위에는 '소파개정'이라고 적힌 깃발과 촛불이 꽂혀 있다.

이것은 다름 아닌 취미 미술인 모임 '바람 아래' 회원들이 만든 인형이다. 바람 아래 회원들은 22일 반전평화 촛불대행진에도 인형을 들고 나왔다. 이들 회원 4명은 이날 인형 4개를 들고 직접 무대에 올랐다.

인형을 직접 만들었다는 바람 아래 회원 박건웅씨는 이날 시민들에게 인형을 일일이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인형과 경찰 기동대원 인형을 처음으로 들고 나왔다"며 "경찰 인형은 경찰이 우리를 막긴 하지만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은 마찬가지일 것이란 생각에, 노무현 인형은 국민의 염원을 받아들이지 않고 부도덕한 전쟁을 지원한다고 밝혔지만 그도 우리와 같은 반전평화의 마음을 가졌을 것이란 생각에 만들었다"고 말했다.

경찰 인형은 "SOFA 개정 NO WAR"라고 적힌 방패를 들었다. 노 대통령 인형은 촛불과 "STOP WAR"라고 적힌 깃발을 들었다. 시민들은 노 대통령 인형이 소개 될 때는 "우∼"하는 야유를 보내 '전쟁 지지 및 파병 반대'의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지난 3월1일 촛불시위 때 처음 유관순 열사 인형을 만들어 들고 나왔다는 박건웅씨는 "집회 참여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가 플래카드나 피켓보다는 인형을 만들어 들고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에 인형을 만들게 됐다"며 "내가 좋아하는 미술로 반전평화의 뜻을 표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


<24신:22일 밤 8시20분>

"이라크에 폭탄이 아닌 식량 보내야 한다"
광화문 교보빌딩 앞 무대차에서 '시민발언'

▲ 22일 광화문 촛불시위에 참가한 시민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 도로를 점거한 '반전시위대'는 도로 중앙에 마련된 무대차 위에 올라가서 '시민발언' 시간을 가졌다.

'PEACE'라는 글씨가 적힌 청바지를 입고 무대에 오른 구일 중학교 수학교사 황영희씨는 "다른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우리가 모른 척 하면 다른사람들도 우리가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모른 척한다"면서 "아이들을 똑바로 가르치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라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허지혜(16. 은광여중 3년)양은 "전세계에 미국의 오만이 드러난 이 때 촛불을 놓으면 안된다"면서 "이라크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제2의 효순이, 미선이가 되지 않도록 투쟁을 멈추지 말자"고 호소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 연합 정책국장은 또 "이라크에서는 이미 지난 걸프전으로 백혈병이 늘어나고 전염병이 퍼져있다. 신생아의 4분의 1이 2.5킬로그램 미만의 저체중아이고 40% 어린이가 만성영양실조에 걸려있다. 이라크에 폭탄이 아닌 식량을 보내야 한다. 미국은 민간인을 피해 공격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발전소와 도로, 항만을 목표로 공격하고 있는 데 이렇게 공습당하면 당장 병원이 기능을 못하고 식수 공급과 식량 배급이 끊겨 굶어 줄을 수 밖에 없다. 민간인에게 필수불가결한 시설을 파괴하는 것은 제네바 협정 위반이다"라고 비판했다.

반전평화단체 '다함께'의 활동가 유민씨는 국제적인 반전 시위에 대해 소개했다. 유민씨는 "프랑스 350개 도시, 영국 500개도시에서 반전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하버드대, MIT 대학에서 동맹휴학에 들어갔다. 배우 톰 행크스와 윌 스미스도 이라크 침공에 반대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불참하기로 했다. 예멘에서는 반전시위중 4사람이 총에 맞아 죽었다. 이중 한명은 11살 어린이였다"고 설명하며 "이들의 목숨을 헛되게 해서 되겠는가. 적은 소수고 우리는 다수이니까, 우리는 승리할 수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노짱! 전쟁 지지 및 파병 결정, 그건 아니예요"
"내가 노짱이라도 공병정도는 파병했을 것"
반전 촛불시위 참여한 노사모 회원들의 '갑론을박'


[미니 인터뷰] 연예인 홍석천씨
"이라크 소녀의 편지 읽고 감동받아 나왔다"
홍석천씨. ⓒ오마이뉴스 권박효원
이날 광화문 반전평화 촛불대행진에는 개그맨 홍석천씨도 함께 했다.

최근 <라디오 21(www.radio21.co.kr)>에서 '홍석천 이민정의 커밍아웃'이란 프로그램을 맡은 홍씨는 "현재 맡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이라크 소녀의 연설문을 읽은 후 감동을 받아 집회에 나오게 됐다"며 "대한민국 국민으로, 세계인으로의 한 사람으로 전쟁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참가 시민들로부터 사인 요청 세례를 받기도 한 홍씨는 "지난 2월 태국을 여행할 때에도 반전시위에 참석한 적이 있다"며 "한국도 반전시위의 규모가 이렇게 커지고 이를 통해 우리 의지를 표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라크 침공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홍씨는 "전쟁 자체가 불행이고 그것을 막지 못한 것도 불행"이라며 "어쨌든 전쟁이 이미 일어났으니 빨리 해결되어서 이라크의 무고한 어린이들이 다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군 파병과 관련해서는 "파병은 궁극적으로 반대한다"며 "남의 일이 아닌 우리 일로 생각하고 신중하게 결정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노란 깃발도 집회 현장에 등장했다. 노사모는 노무현 대통령의 이라크전 지원 및 파병 방침이 보도된 후 그간 모임 내에서도 이에 대한 갑론을박, 논쟁의 시간을 겪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회원들의 생각도 다양했다. 노사모 내에서 '세돌'이란 아이디를 쓴다는 한 시민은 "(이번 파병 방침은) 노짱 스스로 우리가 약소국임을 인정한 불행한 일"이라며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속사정이 있겠지만 나는 파병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의 반대 여론을 인식해 국회에서는 꼭 파병안이 꼭 부결 되길 바란다"며 "노사모도 파병에 반대한다는 뜻을 노짱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다른 한 회원은 "대통령 담화를 들은 후 아직도 우리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는 현실에 무척 서글펐다"며 "대통령이 전쟁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국민들도 지지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이나 대통령이나 넓게 보고 전쟁에 반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대통령으로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이해론'도 나왔다. 이날 직접 만든 반전 피켓을 들고 나온 윤유미씨는 "대통령은 군통수권자로서의 입장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며 "그러나 국회의원들은 민의를 반영해 파병안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파병결정에 찬성하는 회원도 있었다. '별똥이'라는 아이디의 한 회원은 "공병 정도는 파병하는 것에 찬성한다"며 "인도적 차원에서 이왕 공병이나 의무병을 파병할 거면 생색내서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7시경 대학생 1000여명이 종로구청 뒤쪽 길을 통해 미 대사관 기습시위를 벌였지만, 경찰에 가로막혀 종로소방소 앞에서 성조기 화형식을 하고 돌아왔다. 또 이날 시위의 선두에 있던 100여명의 학생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5~6명정도가 부상당했으며, 경찰의 방패에 찍혀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학생들도 눈에 띄였다.

▲ 부시 미대통령을 비난하는 피켓을 들고 있는 시민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3신: 22일 밤 7시30분>

1만명 인파, 광화문에서 촛불시위


종각을 출발한 시위대는 출발하기 직전 성조기와 부시 초상화에 대한 화형식을 진행했다. 부시 얼굴에 불을 붙이는 순간 초상화가 그려진 천이 순식간에 불 탔다.

1만 여명 정도의 인파가 광화문 사거리에 모이고 있다. 이들은 광화문 교보생명 앞에서 종각 쪽까지 8차선 거리를 완전히 메웠다. 이 가운데 300여명은 종로구청 미 대사관쪽으로 진출하려고 하고 있다.

<22신:22일 오후 6시>

"어린 생명이 아메리카 제국의 총부리에 죽어가고 있다"
"젊은이들을 침략전쟁의 용병으로 내몰 수는 없다"
[말·말·말] 종묘공원 반전평화촛불대행진


▲ 정부의 이라크 파병 반대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후 종묘공원에서 열린 '반전평화촛불대행진'에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오른쪽부터 김영환·김경천 민주당 의원, 한상렬 목사, 김원웅 개혁당 의원, 백기완 선생, 권영길 민노당 대표, 문정현 신부.   ⓒ 오마이뉴스 남소연




























▲ 22일 오후 종묘공원에서 열린 반전평화촛불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부시 미대통령을 풍자한 그림을 불태우고 있다.   ⓒ 우먼타임스 장철영

























이날 종묘공원에서 열린 반전평화촛불대행진에서는 한국정부의 이라크 파병안과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비판하는 발언이 잇따랐다. 다음은 정치인 등 이날 무대에서 연사로 오른 사람들이 토해낸 분노에 찬 발언들이다.

유덕상 민주노총 직대
"사람들은 미국을 최강국이라고 하지만 양심과 도덕이 없는 나라를 최강국이라고 할 수 있나. 미국은 깡패국가이다. 미국이 이번 침략에서 후세인을 제거하고, 친미정권을 세워도 미국이 승리한 것은 아니다. 전세계 민중의 저주를 받는 미국은 이번 전쟁의 승리자가 될 수 없다."

민주당 김영환 의원
"여러분과 함께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

민주당 김근태 의원
"오늘은 슬프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날이다. 이제 다음주 화요일에 파병 결의안이 국회에 상정되는 데 참여정부라면 국민의 81%가 반대하는 전쟁에 파병해서는 안된다. 각자 지역구 의원들에게 파병반대를 촉구해달라. 여러분이 함께하면 파병안을 부결할 수 있다."

민주당 김경천 의원
"우리는 전쟁을 반대하고 파병을 반대한다. 평화를 사랑한다."

민주당 심재권 의원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명백한 침략전쟁이다. 우리 헌법 5조1항은 어떠한 침략전쟁도 반대하도록 하고 있다. 이번 파병은 위헌이다."

한나라당 서상섭 의원
"이라크에 직접 다녀왔다. 이라크의 어린 생명이 무슨 죄가 있어서 아메리카 제국의 총부리 앞에서 죽어가야 하나. 우리 어린이가 중요하면 이라크의 어린이도 중요하다."

개혁당 김원웅 의원
"미국이 이번 전쟁에서 석유를 얻을지는 모르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악의 제국이라는 오명을 얻을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을 침략전쟁의 용병으로 내몰 수는 없다. 파병을 결정한 것은 평소 노무현 대통령의 철학과 배치되는 것이다. 한반도 평화와 동맹국과의 관계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우리는 동맹관계를 포기해야 한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요르단 현지에 있는 이라크 반전평화팀과 민주노총 반전평화팀의 파병 규탄 기자회견을 전화로 중계했다. 이날 요르단 현지에서 기자회견문을 읽은 사람은 오김숙이 여성해방연대 회원과 김영탁 민주노총 부위원장.

"우리는 미사일의 목표점에 있는 이라크 민중과 함께 있다. 우리는 죽이는 자가 아니라 죽어가는 자, 미국인이 아닌 이라크의 눈으로 이 부도덕한 참전을 기록할 것이다. 미국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

이들은 또 한국정부의 파병안 폐기와 이라크 전쟁지지 철회를 요구했다.

▲ 22일 오후 서울 인사동 입구 문화마당에서 무세중씨 등 대동통일극회 회원들이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규탄하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소총으로 무장한 경찰이 미대사관입구를 지키고 서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1신대체: 22일 오후 6시30분>

틱 스님, "한 발짝 내딛으며 '평화'라고 말하십시오"
시청 앞 평화염원대회, '전쟁반대' 박 터뜨리기로 마무리


수행스님들과 찬불가를 부른 틱 스님은 이어 참석자들과 세상에 평화의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가 평화를 갖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평화로운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말과 행동이 화와 폭력으로 가득하면 이세상의 평화는 올 수 없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께 제안합니다. 걷기 명상을 하며, 숨을 들이쉬며 한 발짝 내딛으면서 '동포들이여'하고 말을 하십시오. 숨을 내쉬며 한 발짝 내딛으면서 '평화'라고 말하십시오. 그 다음 두발자국에는 '동포들이여'와 '통일'이라고 말하십시오. 다시 한번 말합니다. 우리 마음과 가족 안에 평화가 없다면 이 세상에 평화는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항상 이 명상에 동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 뒤 틱 스님은 17명의 수행스님과 함께 시청 앞 광장까지 걷기 명상을 하며 반전·평화의 마음을 담아 보였다.

박원순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강원룡 목사와 일면 스님도 '전쟁 반대'를 강하게 요구했다.

박원순 위원장은 "만약 이라크에서 1만 명 정도의 인간방패가 있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오늘 너무 슬프고 가슴 아프고 죄짓는 마음으로 이곳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결코 이 전쟁을 이길 수 없다"며 "바그다드를 점령할 지는 모르지만 이라크 인들의 마음을 이길 수 없을 것이고 세계인들의 양심을 이기지는 못할 것"이라고 외쳤다.

박 위원장은 "전쟁은 결코 평화를 이길 수 없고 분노는 사랑을 결코 이길 수 없다"며 "새로운 세계질서의 회복은 정의회복으로부터 올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강원룡 목사는 "오래 전 세상을 떠난 케네디 대통령은 '이제 우리를 맞이하는 시대는 평화로운 사람들이 전쟁을 끝내느냐, 혹은 전쟁이 일류를 끝내는지가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면서 "21세에 벌어지는 이 전쟁이 과거 전쟁과 다른 것은 지구라는 별 위에 모든 생명을 죽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슬픈 상황에서도 우리를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 목사는 이어 "부시는 테러를 없애기 위해 더 큰 테러를 저지르는 모순된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틱 스님의 본받아 평화로운 마음으로 미국 전쟁 반대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면 스님은 "종교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이번 전쟁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스스로를 보고 고통스러웠다"면서 "이유 없이 죽을 수밖에 없는 이 전쟁을 꼭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22일 시청 앞에서 열린 '평화염원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반전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걷기 대회가 끝난 후에는 마지막 순서로 'US'란 문구가 새겨진 폭탄모양의 박을 터뜨리는 행사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의 "와"하는 함성과 함께 터진 박에서는 "STOP WAR"라는 플래카드가 쏟아져 나왔다. 이어 "아침이슬"을 부르며 다시 한번 전쟁반대의 마음을 다졌다. 대부분 삼삼오오 모여 어깨동무를 한 채 노래를 부른 참석자들 중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대회가 끝난 뒤 최열 환경재단 상임이사는 "이번 행사는 일반시민과 시민·사회 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전쟁반대'를 외쳤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외국에서처럼 수십만 명이 모이지는 못했지만 50년 분단의 역사 속에서 긴장성을 극복하고 전쟁을 막기 위해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느꼈을 것"이라고 행사에 대해 평가했다.

이어 "60년대 월남전반대운동, 70년대 동·서독 비핵화 반대 운동 등 대규모 집회가 이어졌듯이 우리나라에도 그런 수준으로 가기 위해 노력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 "전쟁을 '스포츠 중계'하는 CNN 그대로 받는 한국 방송사 문제"
전쟁을 상업화하는 CNN을 반대한다

시청 앞 평화염원대회에 모인 참가자들은 종교와 국적을 불문하고 "전쟁 반대"를 외쳤다. 특히 이들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주요 방송사들이 내보내고 있는 CNN의 전쟁 중계 방송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날 캐나다인으로서 집회에 참여한 브랜든(영어강사)씨는 "CNN은 지극히 미국 중심적인 방송"이라며 "그들은 미국의 입장에서 미군이 얼마나 잘 싸우며, 미군이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해서만 보도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브랜든씨는 "CNN이 전쟁을 이용해 애국심을 고무시키려는 것 같아 일부러 BBC 방송을 같이 비교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든씨와 함께 나온 피터(미국인·영어강사)씨와 크리스(캐다나인·영어강사)씨는 직접 스프레이로 직접 컬러 스프레이로 "Stop this War"라고 적은 플래카드와 성조기의 별 대신 나치즘을 상징하는 문양을 넣은 깃발을 들고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미국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나치즘과 히틀러에 빗댄 성조기 깃발을 들고 서 있던 크리스씨는 "미국이 나치처럼 이라크와 아프간의 정부를 조정하려 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에서도 중동인들은 부당한 박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들고 있던 깃발에는 전쟁동조를 풍자한 '부시에게 '하이 히틀러'라고 말해라'라는 뜻을 담은 "Heil to the Chief"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한국 방송사들의 '선정적 전쟁보도'를 날카롭게 꼬집는 피켓을 만들어 나온 시민들도 있었다. 학교 선·후배 4명과 함께 "선정적 보도 자제하라. 한국언론은 CNN의 앵무새인가. 미국 중심보도와 전쟁 상업화를 반대한다"는 피켓을 직접 만들어 들고 나온 김수현(24·학원강사)씨는 주요 방송사들의 전쟁 보도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김씨는 "전쟁의 참상은 무시한 채 스포츠 중계하듯 방송하는 CNN을 우리나라 방송사들이 그대로 받고 있다"며 "이들이 전쟁을 막겠다는 것인지 전쟁을 이용해 돈을 벌겠다는 것인지 분간이 안 간다"고 비판했다.


<20신:22일 오후 4시40분>

종묘공원서 5000명 시민, '반전평화촛불대행진' 행사

▲ 22일 오후 종묘공원에서 열린 '반전평화촛불대행진'에 국내에 거주하는 이슬람교인들도 피켓을 준비해 참가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경상대 교수 등 '반전' 유인물 배포
"전쟁 동참은 이라크 양민 학살에의 동참"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비난하고 한국군 파병에 반대하는 학계와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높다. 경상대 민주화교수협의회 소속 교수 10명은 21일 교내 중앙분수대에 모여 이라크 전쟁 반대와 한국군 파병 반대 집회를 가졌다.

교수들은 유인물을 통해 “전쟁 동참은 이라크 양민 학살에의 동참”이라며, “이라크전 지지와 참전의 문제는 찬성과 반대 중 어느 것이 옳은가 하는 중립적인 물음이 아니라 평화와 양심에 반하는 전쟁에 공범자가 될 것인가 아닌가 하는 윤리적인 문제”라 지적했다.

한국군 파병 결정에 대해 이들 교수들은 “노무현 정부의 최근 행보는 ‘미국의 부도덕한 이라크 공격 지지’와 ‘북핵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뒷거래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교수들의 집회에는 경상대 총학생 학생 100여명도 동참했다.

한편 18일부터 전쟁반대 1인시위를 열고 있는 ‘함안시민모임’(대표 이순일)도 21일 성명을 내고, ‘한국군 파병 반대’를 주장했다. 함안시민모임은 성명에서 “이라크 침공은 미친 짓”이라며, “이라크 침공은 1200억 배럴의 이라크 석유를 빼앗기 위한 목적과 미국의 군수산업체와 에너지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너무나도 부도덕한 전쟁”이라 지적했다.
22일 오후 4시부터 종묘공원에서는 반전평화촛불대행진 행사가 시작됐다.

이에 앞서 대학로에서 진행된 '시민한마당' 행사 참가자들은 대형 걸개그림을 선두로 인도를 통해 행진, 종묘공원에서의 행사에 합류했다.

시민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반전촛불대행진 행사에는 백기완 선생, 권영길 민주노동당대표, 유덕상 민주노총 직대, 한상렬 목사. 문정현 신부들과 함께 김원웅 개혁당, 김경천 의원, 김근태 의원, 서상섭 의원, 김영환 의원, 심재권 의원 등이 참석해 무대 앞에 앉아 있다.

문정현 신부는 이날 행사의 첫 연사로 나와 "전세계 민중과 함께 우리 반전 목소리가 모여있으니 전쟁을 멈출 수 있다"면서 "민중의 촛불로 청와대와 국회를 둘러싸자"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권영길 민노당 대표는 "미국과 호주, 영국을 빼고는 이번 미국의 폭탄세례를 국제법상 '전쟁'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정부가 나서서 이번 침공을 명분있는 전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성공을 누구보다 갈망했는 데 청와대에 앉은지 얼마 안돼서 국민들을 배신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35분경 시청 앞에 틱낫한 스님을 태운 관광 버스가 도착했고, 50분 시청앞 광장을 지나 무대 위로 올라왔다. 17명의 수행시민과 함께 올라온 틱낫한 스님은 곧바로 찬불가를 불렀다.


<19신:22일 오후 3시>

마로니에 공원과 시청앞을 메운 '반전' 함성

▲ 22일 대학로에서 열린 시민한마당 행사에서 부모와 함께 나온 아이들이 '평화연못'에 후원 동전을 넣고 있다.   ⓒ 류종수
























22일 오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과 시청 앞은 '반전'을 외치는 시민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STOP THE WAR'
안성기·안치환·이은미씨 참석
연예인들 반전 목소리 높여
시청 앞에서 진행된 평화염원대회에 참석한 연예인들은 반전 목소리를 높였다. 안성기씨는 평화선언문을 낭독했고, 가수 안치환과 이은미씨는 평화의 마음을 담아 노래를 불렀다.

평화선언문을 낭독한 후 무대에서 내려온 후 안성기씨는 "최열 환경재단 상임이사로부터 제안을 받고 흔쾌히 참석을 결정했다"며 "국민으로서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씨는 "최근 중국이 강경한 전쟁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것을 보고 부럽기도 했다"며 "우리도 떳떳하게 파병 반대를 주장했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설명했다.

그간 유니세프 활동에도 관심을 갖고 참여해 온 안성기씨는 "무엇보다 전쟁 때문에 어린아이가 죄 없이 죽어간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면서 "그런데도 CNN방송이 전쟁을 운동경기 중계하듯 해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무대에 올라온 가수 안치환씨는 "더러운 미국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노래를 선사한다"면서 '철망 앞에서'와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다워'를 열창했다. 그는 노래 중간 중간에 '전쟁 반대, 평화사랑'을 외치기도 했다. 무대에서 내려온 안씨는 "이라크 전쟁 방송을 보며 많이 울었다"고 간단하게 심경을 밝혔다.

가수 이은미씨는 "어른들을 이익을 위한 전쟁 때문에 아이들이 희생되는 것이 가슴이 아프다"며 "그런 전쟁을 일으킨 미국은 참 대단한 나라?"라며 꼬집었다. 이은미씨는 "대통령은 고심 끝에 파병결정을 내렸겠지만 국민인 나는 파병에 반대한다"고 '전쟁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이씨는 심한 목감기에도 불구, 열창을 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날 오후1시 20분. 지나가는 시민과 학생, 시민단체 활동가 200여명은 '한국이라크 반전 평화팀과 함께 하는 시민 한마당'에 참석했다.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반전 걸개그림 그리기, 이라크 여성들과 아이들에게 그림 엽서 보내기 등의 행사가 진행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시민들은 'Stop the War'라고 쓰여진 고깔모자이나 'No war'라고 적힌 두건 등을 쓰고 참여했다.

네티즌 모임인 '네티즌이 모이는 성지'와 '박기범 이라크 통신' 회원들은 다양한 디자인의 반전티셔츠와 김치전, 해물전 등을 반으로 가른 '반전' 등을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

이 날 행사에는 락 밴드나 노래패 등의 공연이 이어졌고, 대학생 이나영씨는 미국 공격에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 안개꽃을 나누어주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오후 2시쯤 반전 평화팀으로 요르단에서 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동화작가 박기범씨 목소리가 마로니에 공원으로 전해졌다.

"바그다드를 빠져나오던 이틀 전까지 이라크 사람들은 생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평화롭게 마당과 거리에서 뛰어 놀고 있었다. 이라크 알게된 친구는 '이제 그만 떠나라. 이곳은 위험하다'고 오히려 걱정을 해주었다. 정말 가슴이 아팠다. 반전 평화팀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전쟁이 빨리 끝날 수 있도록 뜻을 모아달라."

▲ 현재 요르단 암만에 머물고 있는 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원 박기범씨와의 전화통화.   ⓒ 오마이뉴스 권박효원
박기범씨의 목소리를 들은 시민들은 일제히 "STOP THE WAR"라고 화답했다.

오후 2시 30분 시청 앞 광장에서는 시민단체 회원, 외국인 등 2000여명의 참가자가 모인 가운데 여성연합, 환경재단, 문화연대, 환경운동연합, 참여연대, 종교환경회의 공동주최로 틱낫한 스님 방한 기념 전 국민 평화염원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시청 광장 한 가운데에는 대형 기중기에 USA이라고 적힌 모형 미사일이 매달려 있고, 무대와 광장 가운데는 대형 법고가 설치돼 있다. 참가 시민들은 'STOP WAR'라고 적힌 붉은 카드를 흔들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한상렬 목사(여중생 범대위 상임공동대표)는 "틱낫한 스님과 더불어 세계 평화를 염원하기 위해서 나왔다"며 "기도하는 심정으로 오늘 대회에 함께 할 것이며, 나아가 이 자리가 평화운동으로 발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Stop War"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참여한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스페인어 밖에는 할 줄 모른다는 아르헨티나인인 로라(24)씨는 행사에 참여한 취지를 "No war, fuck USA and Bush"라고 짧게 설명했다.

22일 오전 틱낫한 스님과 비무장지대에 다녀온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틱낫한 스님은 미국과 북한은 서로에 대한 공포 때문에 대립하고 있고, 이를 해결하는 길은 한국이 스스로 나서서 북한과의 신뢰를 약속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송 의원 특히 "다음 주 상정될 한국군 파병 결의안에 대해 당론 투표가 아닌 자유투표가 진행돼야 하며, 반대토론회를 통해 파병 반대를 조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청 앞 행사장에는 다음과 같이 적힌 피켓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 22일 '평화염원대회'에 참가한 한 시민.   ⓒ 오마이뉴스 권우성
"파병중단, 파병반대"
"Stop the stupid war Bush"
"부시는 야만적인 침략전쟁 중단하라."

탤런트 유인촌씨의 사회로 시작한 평화염원대회는 난타팀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영화배우 안성기, 문소리씨의 평화 선언문 낭독이 이어졌다.

"미국의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침략전쟁을 결연히 반대합시다 정부의 이라크 전쟁 지지결정을 반드시 중단시킵시다. 우리는 국익보다 정당성과 정의, 그리고 이라크 사람들의 생명이 더 중요합니다. 이성과 양심에 불을 밝히고, 한반도의 평화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나섭시다."

다음으로 김용택 시인의 시 낭송이 있어졌다. 시 낭송 전 임실초등학교 2학년 재학생의 일기가 소개되기도 했다.

"3월 20일 제목 이라크 전쟁. 11시 30분 미국과 이라크 전쟁이 시작됐다. 폭탄 떨어지는 것을 보고 놀랐다. TV에서 다 봤다. 전쟁은 무섭다. 난 전쟁을 안 했으면 좋겠다."

한편 대학로 '시민한마당'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이 만든 대형 걸개그림을 선두로 200여명의 시위대가 인도를 통해 종묘공원쪽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평화네트워크]
시민의 힘으로 이라크 파병안을 막자!
평화네트워크(대표 정욱식)는 최근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이라크 파병안을 일사천리로 통과시키려고 하자, "시민의 힘으로 이라크 파병안을 막자"고 주장하면서 '해당 지역구 의원에게 전화·메일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평화네트워크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회의원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지역구 주민들의 여론"이라며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파병안'에 동의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전화와 메일을 보내자"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어떠한 명분도 없는 '석유재벌'과 '군산복합체'의 이권을 보장하기 위한 '더러운 전쟁'"이라고 규정한 뒤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끝낸 이후 같은 명분과 논리로 북한을 공격하려고 할 경우, 우리는 국제사회에게 어떤 명분과 논리로 '반전'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또 "이제 시민이 일어서야 하고, 유권자가 일어서야 한다"면서 "파병안이 통과되기 전에 시민의 힘으로 이를 막아, 우리의 소중한 젊은이와 예산이 아무런 명분 없는 전쟁에 투입되기 전에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평화네트워크에서 공개한 국회의원 사이트 들어가기


<18신:21일 밤 10시>
"22일 시청앞 10만명 모여 '반전' 외치자"
틱낫한 스님 방한 평화걷기대회… 전쟁지지 및 파병 반대 집회도 열려

▲ 21일 저녁 광화문 교보문고 앞 촛불시위에 참가한 시민들.   ⓒ 오마이뉴스 권박효원
























"10만 군중의 평화 염원으로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자."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시작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반전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오는 22일 '전국민 평화염원 걷기명상대회'(이하 '평화걷기 명상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오는 16일 방한 예정인 세계적인 평화운동가이자 참여불교의 창시자인 틱낫한(Thich Nhat Hanh) 스님이 함께 할 예정이다. 틱낫한 스님은 지난 해 출간, 화제를 모은 책 <화(Anger)>의 저자이기도 하다.

환경재단·참여연대·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연)·환경운동시민연합(이하 환경련)·문화연대·종교환경회의 등 6개 시민·종교단체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22일 오후 2시 시청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며, 주최측은 10만여명의 시민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평화걷기 명상대회는 대회 시작에 앞서 시청 앞 광장에서 펼쳐지는 기념공연으로 시작된다. 기념공연은 난타, 배우 안성기·문소리씨와 어린이들이 함께 하는 '평화 선언문 낭독', 김용택 시인의 '평화 시 낭송'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짜여져 있다.

참가 시민들은 북·종·실로폰 및 삼원색 손수건을 들고 행사에 참여, 저마다의 평화의 목소리를 표출하게 된다. 광장 가운데에 틱낫한 스님을 중심으로 설치될 대형 법고 4대가 만들어내는 '평화의 울림'도 볼거리다.

기념행사 후에는 참여 시민들이 틱낫한 스님 및 그와 함께 방한하는 17명의 스님과 함께 평화명상걷기를 시작한다. "걷기대회 도중에는 배경 음악이나 참가자들의 연설 없이 진행해 평화에 대해 진지하게 명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낸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온 국민 평화의 마음 모으는 자리… 평화 여론으로 전쟁 막아낸다"

평화걷기 명상대회에 앞서 이오경숙 여연 공동대표·최열 환경재단 이사·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총장·수경 스님(종교환경회의 대표) 등은 지난 13일 오전 10시 서울 정동 세실 레스토랑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행사 취지 및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들은 간담회에서 발표한 취지문을 통해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의 열망과 여론을 무시하고 미국과 영국의 강경파들은 이라크 전쟁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며 "이라크 다음의 표적은 한반도라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간의 역사에서 총칼을 이겨온 것은 양심과 평화의 목소리였다"며 "전쟁 위기를 거두기 위해 진행될 틱낫한 스님과의 평화걷기대회에 평화의 목소리를 가지고 모이자"라고 선언했다.

틱낫한 스님은 오는 16일 방한해 19박20일의 일정을 마친 후 다음 달 3일에 돌아갈 예정이다.

한국 정부 파병 철회 촉구 집회도 이어져

한편 한국 정부의 전쟁지지 및 파병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도 계속된다.

같은 날 오후 1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과 함께 하는 시민한마당'이 개최된다. 이어 시위 참가자들이 오후 4시 종묘공원으로 행진, '반전평화한마당'을 벌인다. 이들은 이후 오후 7시 광화문 촛불시위에도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후 8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지난 15일에 이어 '내가 전쟁을 반대하는 이유 - 맘맘바이러스'가 주최하는 '작고 작은 반전 콘서트' 두 번째 시간이 마련된다. 반전평화의 마음을 가진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 평화에 대한 사연을 나눌 수 있다.

2003/03/22 오후 2:02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