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지렁이 잡는 아이

by 여성연합 posted Jan 0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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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수경이는 벌레를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개미는 물론이거니와
송충이, 바퀴벌레도 가지고 놀기를 좋아합니다.

얼마전에 집화장실에
돋보기 써야 보일정도의 크기의 실지렁이가
생기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화장실 변기 아랫부분이 깨졌는데
그 부분을 방치하다가 보니
습기가 생겨 그렇게 되었나보다고 추측하건데
전 그 넘들을 본순간 그 화장실을 쓰지 못하겠더군요
볼일보는 사이에
그 넘들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상상력이 발동하면서
악악악!!~ 나오던게 도로 들어갑니다.

그것들을 복구하는데 걸린 몇일동안은
전 일단 화장실 불을 켠다음에
그넘들이 하나라도 나와있으면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서 다 처치한 다음에 들어가
일을 봤겠지요

하루는 그런 나를 보더니
터푸 수경이... 나와있는 한넘을
맨손으로 때리잡으며 내 눈앞에 갖다대더니

"엄마. 내가 잡았으니까 들어가두 대"

이러는 거시었습니다.ㅠㅠ

그 다음부터는

"수경아~ 니가 좀 바바바~ 그넘들 나와있나"
"수경아 니가 맨발루 들어가.
내가 신발 신을래~"

일케 되었답니다.

그 깨진 부분을 메꾸는 공사를 하는동안
우리 수경이
무지 아쉬워 하며

"얘들아 잘죽어라~ 안녕~"

했답니다.

아무튼.
가끔은 저아이가 내가 낳은 아이 맞나.
하는 고민으로
잠이 안올때도 있다는 얘기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