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3.8세계여성의 날 기념 한국여성단체연합 입장]
모두가 안전한 사회는 성평등 사회!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연대로 성평등 사회를 실현해야 합니다.
지난해 우리가 맞닥뜨린 코로나 19는 그동안 한국 사회가 해결하지 못한 뿌리 깊은 불평등의 문제가 위기에서 더 심화 된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재난으로 인한 삶의 위기는 젠더, 계급, 인종 차별을 심화시켰습니다. 가혹해진 노동 환경, 차별과 혐오, 폭력은 지금도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모두의 안전을 위한다는 방역에서도 소수자들은 배제됐습니다.
재난은 여성들의 삶을 벼랑 끝으로 밀어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성 취업자 감소 폭은 남성의 1.6배나 되고, 코로나 19 이후 20~30대 여성 자살률이 급증했습니다. 서비스 산업과 돌봄 노동, 비정규직, 임시직에 여성으로 편중되어있는 노동시장 내 성차별이 위기상황에서 여성들을 ‘해고 0순위’로 만들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여성인 돌봄노동자들은 감염 위험에도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취약한 노동조건을 견디거나, 일자리를 잃어야 했습니다. 삶을 유지하기 위해 잠시도 멈출 수 없는 다양한 돌봄노동은 또 다른 여성들에게 그대로 전가되어 고통을 더하고 있습니다. 약탈적 자본과 가부장적 국가는 ‘위기 극복’을 위해 여성의 삶을 희생양 삼고 있습니다.
재난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위기는 여성과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과 폭력, 혐오를 강화하고,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범죄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비대면 시대로의 빠른 전환 가운데 온라인 세상에서도 여성들은 대상화되고 비인간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와 심화된 혐오와 폭력, 차별적인 사회에서도 여성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3월 8일 오늘은 세계여성의 날입니다. 100여 년 전 ‘여성도 인간’임을 천명하고, 참정권과 노동권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던 여성들의 외침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2021년 3월 8일 오늘도 전국 곳곳에서 수많은 여성들은 코로나 19로 드러난 여성 차별과 불평등을 고발하고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성평등 사회, 공존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행동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에서 드러난 여성의 삶의 위기는 누적된 성차별의 결과입니다. 여성은 남성의 피부양자가 아닌 독립 생활자로 고용과 승진, 임금, 업무배치에서 차별받지 않아야 합니다. 가족 단위 중심의 사회보장제도는 개인 중심으로 재설계 되어야 하고, 돌봄노동의 수행으로 인해 경제적·사회적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 노동 환경과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는 돌봄노동의 전면적인 재구조화가 필요합니다.
재난은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재난은 여성과 사회적 소수자들의 삶을 더 극한 위기로 몰아넣고 있으며, 이러한 차별과 불평등을 해소하지 않고서는 우리 사회는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차별과 폭력이 반복, 강화되지 않도록 사회구조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매년 ‘3.8세계여성의 날 기념 한국여성대회’에서 여성들과 함께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성평등 세상을 향한 더욱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 성찰하고 혁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를 위해 ‘한국여성단체연합 혁신위원회’가 출범합니다. 다양한 세대와 지역, 영역에서 활동하는 페미니스트들로 구성된 혁신위원회 활동으로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위해 페미니즘 운동의 미래와 그 속에서의 여성연합의 역할에 대해 성찰하고 혁신하겠습니다.
성평등 정의를 위해 싸우는 여성들과 굳건히 손잡고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모두가 안전한 사회는 성평등한 사회’라는 시대적 소명을 실현하기 위해 고민하고 대안을 만들겠습니다.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연대로 모두가 안전한 성평등 사회를 향한 걸음을 힘차게 내딛겠습니다.
2021년 3월 8일
한국여성단체연합
[첨부]
2021년 3.8세계여성의 날 기념 한국여성단체연합 입장 및 혁신위원회 출범의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