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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오전 여의도 국회앞에서 국가보안법 연내 폐지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농성단에게 산타할아버지가 '귀마개' '생수' 등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산타할아버지는 수구들에겐 선물을 안 주신대요~. 산타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대. 누가 국보법을 붙드는지. 색깔공세 누가 하는지~. 잠잘 때나 일어날 때, 투쟁할 때 단식 할 때도, 산타할아버지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신대.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산타할아버지는 여의도를 성탄절에 다녀가신대~."
국가보안법 폐지를 바라는 내용으로 가사를 바꾼 캐롤송이다. 국가보안법폐지안의 연내 처리를 요구하며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11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560여명의 국민단식농성단이 이 캐롤송에 오랜만에 어깨를 들썩이며 활짝 웃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산타할아버지가 되어 농성단에 캐롤송을 선사한 이들은 다름아닌 여성단체들.
한국여성당체연합·반미여성회 등 41개 단체로 구성된 '국가보안법 폐지 여성행동'(이하 여성행동)은 16일 오전 10시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시대착오적 색깔시비 규탄 및 국가보안법 연내 폐지 촉구 여성결의대회'를 열고, 단식 7일째를 넘긴 모든 농성단원들에게 방석과 귀마개, 인형 등을 전했다. 말하자면 '크리스마스 선물'인 셈.
여성행동은 이날 결의대회를 통해 "국보법 폐지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꼭 받아내자"며 단식농성단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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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오전 국가보안법 연내폐지를 촉구하며 '끝장 단식농성'을 벌이는 여성단체 단식자들이 자기 소개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
"국보법 폐지를 성탄절 선물로 받아내자"
여성행동은 또 이날부터 여성단체 회원 445명이 국보법 폐지를 위한 '1일 릴레이 단식'에 들어가고, 오는 18일 국보법폐지국민연대가 주최하는 광화문 범국민촛불대행진에도 동참하는 등 국보법폐지안의 연내 처리를 위해 여성계의 힘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선희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사무처장은 "여성계도 오는 18일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집중하겠다"며 "이밖에 여성계에서도 여의도 농성단과 규모가 같은 560명의 하루 단식농성단을 꾸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인숙 민주노총 여성위원장도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역사는 국회의원의 힘으로 바뀌지 않았다"며 "국회의원들의 움직임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국민의 힘으로 역사를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주장했다.
4일째 국보법폐지를 위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미영 진주여성회 회장은 "집에서 혼자 밥 챙겨먹는 아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추악하고 더러운 나라를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국보법 폐지에 앞장서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또한 국가보안법폐지 여성행동은 결의문을 통해 '현재 국회에서 보여주고 있는 간첩 사건은 역설적으로 국가보안법을 왜 폐지시켜야 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보법이 존재하는 한 고문과 간첩조작과 같은 반인권적 범죄들이 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이 나라의 민주주의 완성을 위해서 반드시 올해 안에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국가보안법 폐지 여성행동은 16일을 기점으로 전국의 회원들이 하루단식과 모금운동을 벌여 나가며, 12월 18일 국민촛불대행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