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과 평화


▲ 정현백 여성연합 공동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이라크 전투병 파병 반대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 한국여성단체연합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은 10월 7일부터 "민간전문가 중심의 2차 조사단 파견"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정부가 현장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현지 상황을 왜곡하는 조사보고서를 발표한 것에 대해 항의하며, 신뢰할 수 있는 2차 조사단 파견과 이번 조사의 책임자인 국방부 관련자를 문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1인 시위는 2차 조사단 구성이 수용될 때까지 무기한으로, 매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정현백 공동대표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UN의 옷으로 바꿔입어도 우리는 침략전쟁에 동참할 수 없습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회원단체들과 함께 10월 2일부터 청와대와 국회의원들에게 파병반대 엽서보내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아래는 엽서의 내용

파병을 해서는 안되는 일곱가지 이유

1. 이라크인들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총이 아니라 전기와 수도가 제대로 들어오고 생활이 안정되는 일입니다. 전쟁으로 인한 이라크인들의 고통을 생각할 때 파병보다는 이라크인들의 생활과 인권이 나아질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지원이 더 절실합니다.
2. 이라크인들은 “총든 외국군은 누구나 점령군” 이라고 합니다. 이라크 평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미국과 영국군이 이라크에서 철수 하도록 하고 민정이양의 시기를 밝힐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이라크인 손으로 경찰을 조직하고 치안을 유지해야 합니다.
3. 명분이 없으면 국익도 없습니다. 미국은 이라크 전역을 샅샅이 뒤졌지만 어떠한 대량살상무기도 발견하지 못했고 후세인 정권과 테러조직과의 연계성도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미국의 파병요청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책임과 뒷수습을 국제사회에 떠 넘기는 것에 불과 합니다. 파병은 점령군 미군이 감당해야 할 군사적 위험과 경제적 위험을 나누어 떠맡는 일입니다.
4. 비전투병으로 시작됐던 파병 요구가 전투병 파병 요구로 이어졌습니다. 우리가 부담해야 하는 파병비용도 큽니다. 3천명이 주둔할 경우 한해 7백84억원이 넘게 든다고 합니다.
5. 이라크 전쟁이 장기화되면 국군이 몸을 다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습니다. 이라크에서의 치안업무란 비정규전 성격도 포함하는 반미시위를 막고 이라크내 저항세력을 추적하고 이들과 교전하는 일이라고 하는데 이는 필히 양국간 씻을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일이 될 것입니다.
6. 파병을 하게 되면 이라크와 갈등도 커지고 6억 인구를 가진 아랍권 전체와도 갈등이 증폭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중동시장도 잃을 수 있어 이는 국익과도 배치됩니다.
7. 한-미 동맹 강화 등 국익을 이유로 참여할 경우 미국이 북핵을 이유로 강경카드를 쓸 때 국제사회에 평화를 호소할 명분을 잃게 됩니다. 우리의 평화를 위해 다른 나라의 평화를 깨뜨리는데 동참해서는 안됩니다. 파병을 안 하는 것이 국익을 지키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