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원래 피부 진짜 좋았는데...”
기미와 주근깨로 한의원을 찾은 O 씨. 올해 스물여덟 살로 금융 회사에 다니고 있다. 그녀는 말끝마다 ‘옛날엔 피부 정말 좋았는데...’라는 단서를 붙였다. 원래 피부가 우윳빛 같아서 화장을 안 하고 다녀도 사람들이 다 예쁘다고 했다는 것이다.
피부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를 받겠다며 찾아온 그녀에게 일단 그간의 피부 경과 과정부터 듣기로 했다.
“대학 때까지는 좋았는데 작년쯤부터 갑자기 피부가 안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광대뼈 부분에 기미 같은 것도 생기고. 설마 이거 기미는 아니겠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의 얼굴에 있는 것은 기미였다. 그리고 간간이 잡티도 섞여 있었다. 피부가 한없이 뽀얬다던 그녀의 얼굴에 왜 이런 것이 생긴 것일까?
그녀의 얘기로 피부가 원래 좋다 보니 평소에 얼굴에는 별로 신경은 안 쓰게 되더란다. 다른 사람들은 대학 때 시작하는 화장을 그녀는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도 한참 후에야 시작할 정도였다고. 눈썹도 짙은 편이어서 그냥 입술만 살짝 발라도 투명하게 메이크업한 것처럼 보였단다.
“혹시 자외선 차단제는 꼬박꼬박 바르고 다녔나요?”
“자외선 차단제요? 화장을 하면 화장독이 생길까 걱정도 되고, 또 굳이 뭘 바르지 않아도 화장한 것처럼 보여서 스킨, 로션 말고는 안 바르고 다녔는데...”
“저녁에는 뭘 좀 발라주고 자나요?”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밤에는 아무 것도 안 바르고 자는 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세안 후에는 그냥 스킨만 바르고 잤어요.”
역시 내 예감이 맞았다. 그녀는 선천적인 피부만 믿고 피부 보호에 너무 소홀했던 게 문제였다. 요즘에는 자외선이 강해서 차단제를 발라주지 않으면 피부에 색소 침착이 되어 기미가 되기 쉽다. 기미의 가장 흔한 원인이 바로 햇빛 노출에 의한 멜라닌 색소 침착이 아니던가.
또 밤에 스킨만 바르고 자는 것도 별로 좋지 않은 습관이다. 이십대 중반쯤 되면 서서히 피부에 영양을 주어야 한다. 피부에 물이 마르면 얇은 부위에 마치 타고 남은 재처럼 기미가 생기는 게 당연한 이치. 고로 스킨으로 얼굴을 정리한 후 로션과 영양 크림 정도는 꼼꼼히 발라주고 자는 게 좋다.
“아, 그런 거였어요? 전 정말 몰랐네요. 이제부터라도 신경 쓰면 좀 나아질까요?”
“그럼요. 아직 나이가 젊으니까 빨리 회복될 수 있습니다. 평소 외출할 때는 꼭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시고, 밤에는 피부에 촉촉이 수분과 유분을 공급해주도록 하세요. 피부가 좋다고 너무 믿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배신당할 수도 있답니다.”
O 씨 같은 경우는 워낙 피부색이 좋은 편이어서, 단기간의 한방 에스테틱 관리로 금세 기미가 좋아졌다. 특히 기미 부위에 직접 놓는 약침 치료로 다시 예전 피부에 가깝게 돌아갔다며 좋아했다. 하지만 앞으로 자외선에 신경 쓰지 않으면 도로아미타불이 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직사광선을 지나치게 쬐지 않도록 신신당부를 했다.
그런가 하면 너무 화장을 짙게 하고 다녀서 피부에 노화가 온 경우도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만 7년째라는 J씨. 그녀는 쌍꺼풀 진 큰 눈에 통통하고 예쁘장한 얼굴이었지만, 눈가에 벌써 잔주름이 자글자글하게 잡혀있었다.
“지난 달 초등학교 동창회에 나갔는데, 제 친구 하나가 조용히 귓속말로 그러는거예요. ‘너, 얼굴에 왠 주름이 그렇게 많아졌니? 무슨 일 있니?’라고요.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그녀는 건강도 좋은 편이었고, 어혈이나 소화불량 같은 증상도 없었다. 그런데 피부가 이렇게 빨리 늙어버린 이유. 그것은 지나친 화장 때문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회사에 들어간 그녀. 사회인의 티를 낸답시고 화장을 시작했는데, 화장에 대한 정보가 없는지라 화장품 판매원이 주는 대로 사서 발랐다고 했다.
“전 다른 사람들도 메이크업 베이스에 케이크파운데이션, 투윈케이크, 볼터치 다 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몇 년 지나고 나서 보니 제가 화장을 좀 두텁게 하는 편이더라고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20대 초반이면 얼굴이 막 물이 올라 화장을 안 해도 예쁜 나이다. 그런데 그 얼굴에다 케이크파운데이션이니 색조화장을 덕지덕지 바르고 다녔으니 피부가 어떻게 되겠는가?
우리의 피부도 숨을 쉰다. 피부가 정상적인 호흡을 해야 모공의 상태나 피부결이 유지되는 것이다. 비닐 소재의 옷을 입었을 때 땀이 나고 답답해서 못 견디는 이유는 피부가 숨을 못 쉬기 때문이다. 얼굴도 마찬가지. 얼굴에 자꾸 두터운 화장품을 덧바른다면, 피부가 숨을 쉬기 위해서라도 모공이 점점 커지게 되어 있다. 즉 화장이 두터울수록 모공은 넓어진다는 얘기다.
“일단 피부에 침착된 색소 부위에 약침 치료를 받으면 효과가 있을 거예요. 하지만 앞으로는 화장을 너무 진하게 하지 마세요. 피부가 숨을 못 쉬어서 모공이 넓어지니까요.”
서양 사람들이 한국 여자들을 보면서 자주 하는 말이 있다. 화장이 너무 진하다는 것이다. 화장은 자기 본래 얼굴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는 쪽으로 해야지, 자기 얼굴을 가리는 쪽으로 하면 곤란하다.
피부가 젊어지려면 무엇보다 피부가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모공을 활짝 열어두어야 한다는 사실, 꼭 기억하자.
기미와 주근깨로 한의원을 찾은 O 씨. 올해 스물여덟 살로 금융 회사에 다니고 있다. 그녀는 말끝마다 ‘옛날엔 피부 정말 좋았는데...’라는 단서를 붙였다. 원래 피부가 우윳빛 같아서 화장을 안 하고 다녀도 사람들이 다 예쁘다고 했다는 것이다.
피부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를 받겠다며 찾아온 그녀에게 일단 그간의 피부 경과 과정부터 듣기로 했다.
“대학 때까지는 좋았는데 작년쯤부터 갑자기 피부가 안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광대뼈 부분에 기미 같은 것도 생기고. 설마 이거 기미는 아니겠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의 얼굴에 있는 것은 기미였다. 그리고 간간이 잡티도 섞여 있었다. 피부가 한없이 뽀얬다던 그녀의 얼굴에 왜 이런 것이 생긴 것일까?
그녀의 얘기로 피부가 원래 좋다 보니 평소에 얼굴에는 별로 신경은 안 쓰게 되더란다. 다른 사람들은 대학 때 시작하는 화장을 그녀는 직장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도 한참 후에야 시작할 정도였다고. 눈썹도 짙은 편이어서 그냥 입술만 살짝 발라도 투명하게 메이크업한 것처럼 보였단다.
“혹시 자외선 차단제는 꼬박꼬박 바르고 다녔나요?”
“자외선 차단제요? 화장을 하면 화장독이 생길까 걱정도 되고, 또 굳이 뭘 바르지 않아도 화장한 것처럼 보여서 스킨, 로션 말고는 안 바르고 다녔는데...”
“저녁에는 뭘 좀 발라주고 자나요?”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밤에는 아무 것도 안 바르고 자는 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세안 후에는 그냥 스킨만 바르고 잤어요.”
역시 내 예감이 맞았다. 그녀는 선천적인 피부만 믿고 피부 보호에 너무 소홀했던 게 문제였다. 요즘에는 자외선이 강해서 차단제를 발라주지 않으면 피부에 색소 침착이 되어 기미가 되기 쉽다. 기미의 가장 흔한 원인이 바로 햇빛 노출에 의한 멜라닌 색소 침착이 아니던가.
또 밤에 스킨만 바르고 자는 것도 별로 좋지 않은 습관이다. 이십대 중반쯤 되면 서서히 피부에 영양을 주어야 한다. 피부에 물이 마르면 얇은 부위에 마치 타고 남은 재처럼 기미가 생기는 게 당연한 이치. 고로 스킨으로 얼굴을 정리한 후 로션과 영양 크림 정도는 꼼꼼히 발라주고 자는 게 좋다.
“아, 그런 거였어요? 전 정말 몰랐네요. 이제부터라도 신경 쓰면 좀 나아질까요?”
“그럼요. 아직 나이가 젊으니까 빨리 회복될 수 있습니다. 평소 외출할 때는 꼭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시고, 밤에는 피부에 촉촉이 수분과 유분을 공급해주도록 하세요. 피부가 좋다고 너무 믿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배신당할 수도 있답니다.”
O 씨 같은 경우는 워낙 피부색이 좋은 편이어서, 단기간의 한방 에스테틱 관리로 금세 기미가 좋아졌다. 특히 기미 부위에 직접 놓는 약침 치료로 다시 예전 피부에 가깝게 돌아갔다며 좋아했다. 하지만 앞으로 자외선에 신경 쓰지 않으면 도로아미타불이 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직사광선을 지나치게 쬐지 않도록 신신당부를 했다.
그런가 하면 너무 화장을 짙게 하고 다녀서 피부에 노화가 온 경우도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만 7년째라는 J씨. 그녀는 쌍꺼풀 진 큰 눈에 통통하고 예쁘장한 얼굴이었지만, 눈가에 벌써 잔주름이 자글자글하게 잡혀있었다.
“지난 달 초등학교 동창회에 나갔는데, 제 친구 하나가 조용히 귓속말로 그러는거예요. ‘너, 얼굴에 왠 주름이 그렇게 많아졌니? 무슨 일 있니?’라고요.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그녀는 건강도 좋은 편이었고, 어혈이나 소화불량 같은 증상도 없었다. 그런데 피부가 이렇게 빨리 늙어버린 이유. 그것은 지나친 화장 때문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회사에 들어간 그녀. 사회인의 티를 낸답시고 화장을 시작했는데, 화장에 대한 정보가 없는지라 화장품 판매원이 주는 대로 사서 발랐다고 했다.
“전 다른 사람들도 메이크업 베이스에 케이크파운데이션, 투윈케이크, 볼터치 다 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몇 년 지나고 나서 보니 제가 화장을 좀 두텁게 하는 편이더라고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20대 초반이면 얼굴이 막 물이 올라 화장을 안 해도 예쁜 나이다. 그런데 그 얼굴에다 케이크파운데이션이니 색조화장을 덕지덕지 바르고 다녔으니 피부가 어떻게 되겠는가?
우리의 피부도 숨을 쉰다. 피부가 정상적인 호흡을 해야 모공의 상태나 피부결이 유지되는 것이다. 비닐 소재의 옷을 입었을 때 땀이 나고 답답해서 못 견디는 이유는 피부가 숨을 못 쉬기 때문이다. 얼굴도 마찬가지. 얼굴에 자꾸 두터운 화장품을 덧바른다면, 피부가 숨을 쉬기 위해서라도 모공이 점점 커지게 되어 있다. 즉 화장이 두터울수록 모공은 넓어진다는 얘기다.
“일단 피부에 침착된 색소 부위에 약침 치료를 받으면 효과가 있을 거예요. 하지만 앞으로는 화장을 너무 진하게 하지 마세요. 피부가 숨을 못 쉬어서 모공이 넓어지니까요.”
서양 사람들이 한국 여자들을 보면서 자주 하는 말이 있다. 화장이 너무 진하다는 것이다. 화장은 자기 본래 얼굴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는 쪽으로 해야지, 자기 얼굴을 가리는 쪽으로 하면 곤란하다.
피부가 젊어지려면 무엇보다 피부가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모공을 활짝 열어두어야 한다는 사실, 꼭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