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연합 창립 33주년 <서로에게 기대어 멈추지 않고> 자원활동가 인터뷰
“여성연합과 함께 하면서 사회변화의 가능성을 느꼈습니다”
# 여성연합과의 인연
여성연합 창립 33주년 <서로에게 기대어 멈추지 않고> 캠페인을 맞아 그동안 여성연합과 함께 활동했던 자원활동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지난해 3·8세계여성의날 기념 한국여성대회 자원활동가로 처음 여성연합과 인연을 맺은 세 사람은 후속으로 진행된 독서모임을 시작으로 여성연합에서 진행하는 기자회견, 토론회 등 각종 행사에 참여해왔습니다. 20대 초반인 세 사람은 몇 년 전부터 여성주의/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고 현실에서 본인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 3·8 여성대회 자원활동가 모집 광고를 보고 “이거다!”라고 느꼈다고 합니다.
“휴학 중에 여성인권 관련해서 활동이나 공부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3·8여성대회를 보고 ‘이거다!’ 하고 신청했어요.” (채윤)
“여성인권에 관심은 갖고 있긴 했는데 행동할 수 있는게 없었어요, 3·8여성대회가 뭔가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아란)
“저도 여성인권에 관심은 있었지만, 아는게 없어서 활동을 못하겠다고 주저를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가만히만 있으면 시작도 못하겠다 싶어서 자원활동을 신청하게 됐지요” (효은)

# 페미니즘과의 만남
이들은 2015년 이후 메갈리아의 등장과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 홍대 불법촬영 편파수사 사건 등으로 인해 여성인권과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여성으로 살면 (여성인권에 대해)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어요. 대학교 들어와서 친구에게 관련한 얘기도 많이 듣고, 여성학/성평등 수업을 들으면서 ‘내가 몰랐던 세상이 있구나’, ‘알면 알수록 이 사회가 정말 별로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홍대 불법촬영 편파수사에 ‘빵’ 터졌죠. 이 이후에 시위에도 나갔고, 그 때부터 제대로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채윤)
“여고를 나와서 딱히 차별은 못느꼈는데, SNS를 열심히 하는 친구들한테 얘기를 많이 듣고 ‘(여성에 대한) 차별이 있구나’ 정도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강남역 사건이 굉장히 충격적으로 와 닿았어요. 여성이 아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범죄잖아요. 제가 관심이 없어서 몰랐을 뿐이지, 그런 범죄가 많았을텐데....... 강남역에 가서 포스트잇 붙여진 것도 봤어요. 그 후부터 더 관심을 갖게 됐어요.” (아란)
“중학교 때부터 독서토론을 하면서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졌고, 고2 때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를 접했습니다. 폐쇄적인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당시 ‘스쿨미투’라고 할 만한 사건이 일어났어요. 주변 학교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고요. 밝히고 싶었는데 다들 쉬쉬하는 분위기였죠.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인권교육이 안되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효은)

# 가장 체감하는 여성문제
20대 여성으로서 이들이 현실에서 체감하는 ‘여성문제’는 무엇일까요? 세 사람은 대학 내 게시판에서 매일같이 벌어지는 젠더 이슈에 관한 논쟁과 또래 남성들과의 인식 차이에 대해 격하게 공감하는가 하면, 디지털 성범죄, 청년 정치, 여성혐오, 표현의 자유, 성차별적 미디어 환경 등 다양한 문제의식을 쏟아냈습니다.
“학교 커뮤니티에 젠더 이슈에 관한 논쟁 글이 매일같이 올라와요. 여성연합에 와서 이런 분들과 얘기하다가 게시판에서 남학생들 글을 보면 너무 다른 세상인 것 같아요. ‘군대나 갔다오라’는 얘기가 끊이질 않죠.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났을 때도 여성들이 느끼는 분노와는 달리, 남성들은 ‘26만명 신상공개해야 나머지 남자들이 피해를 안본다’는 식의 글을 올리더라고요. 남녀의 인식차이를 굉장히 많이 느꼈어요.” (아란)
“여성이 자기가 당한 피해경험을 올리면 ‘분란조장글’이라는 댓글이 당장 달려요. 여성들은 공감한다고 하는데, 남성들은 ‘이게 왜 문제지’라고 올리죠. 성폭력 사건이 일어나도 ‘중립 기어 박고 본다’ 이렇게 얘기를 해요. 소수자 문제에 중립은 없다고 생각해요. 소수자 인권 문제에서 ‘중립’은 기득권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과 다르지 않죠.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혐오표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채윤)
“저는 정치에서의 무력감이 많이 들어요. 정치에서 여성인권, 소수자인권 이슈는 점점 배제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낙연 대표도 최근 청년 여성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발탁했다고는 하지만, 정작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태도잖아요. 20대 여성들은 투표를 통해서 충분히 존재감을 입증했다고 생각하는데, 정치권에서의 피드백이나 변화는 없어요. 20대 남성들의 우경화도 심각하고, 청년 정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됐어요.” (효은)

# 내가 바라는 여성연합
세 사람은 20대 페미니스트들의 온라인 상의 엄청난 화력을 오프라인에서 분출할 수 있는 통로로서 여성단체가 역할해 주길 바랐습니다. 다소 ‘문턱이 높아’ 보인다며 페미니즘에 관심있는 여성들이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이미지 메이킹도 주문했습니다.
“(여성단체에) ‘아는게 너무 없는데 나 같은 사람이 가도 되나’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뭔가 큰 뜻을 품고 가야하지 않을까 싶고, 어떤 프레임 속에서 단체를 바라본 것 같아요. 편하게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면 ‘나도 (활동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각 대학마다 많이 있는 여성주의 소모임을 모으는 자리를 마련하면 관심이 많을 것 같아요.” (아란)
“3·8 자원활동도 큰 용기였어요. 단체들이 멀어보였거든요. 내가 할 수 없는 일 같고. 내 밑바닥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고요. 막상 와보니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어서 좋았어요. 열려있다는 느낌, 친근감을 주는, 경험할 수 있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친구들과 모여서 ‘이게 뭐냐’고 분노만 했지, 그것을 분출할 공간이 없었어요. 화력은 온라인에서만 세지는 거지요.” (효은)
“생각지 못한 부분의 여성혐오를 공론화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여성혐오가 심화되었는데 각 부분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그런 내용들을 알리면 좋겠습니다.” (채윤)

# 여성연합을 응원하는 한마디
“다양한 시각을 가진 여성들의 힘있는 목소리를 가까이 들을 수 있어서 저도 어딘가에 나서고 도전하는 것에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 앞으로도 응원합니다!” (아란)
"1년 간의 여성 연합 활동으로 저의 정치 참여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나의 의견이 여성연합을 통해 국회로 전달되어 사회 변화의 가능성을 느끼는 것! 앞으로도 여성연합과 함께 정치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효은)
“여성연합을 통해서 여성인권을 위한 저와의 행동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여성연합과 함께 여성혐오 없는 성평등한 세상을 위해 움직이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함께 하실래요?” (채윤)
“저는 일개 대학생이라 정치에 관심은 많았지만 접점이 없다고 느꼈는데, 여성연합 활동하면서 정치를 많이 만나게 됐어요. 나의 의견이 여성연합을 통해서 국회에 전달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이 할 수 없는 것을 열어주고, 개인과 정치 사이의 중간 역할을 해주는 것 같아요.” (효은)
여성연합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과 응원을 보내주신 세 분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자원활동가 동영상 아래를 클릭하세요. ↓↓↓
https://youtu.be/Urw2ji-l1h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