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일로 결혼이 늦어진 S씨. 여자 나이 서른 셋에 초산이면 아이도 산모도 위험하다고 해서 겁을 잔뜩 먹었는데, 다행히 자연분만을 했다.
그런데 그 기쁨도 잠시......
"재채기나 기침을 하면 소변이 찔끔 나오는 건 물론이고, 크게 웃기만 해도 팬티가 젖어 외출하기가 겁나요. 이걸 어쩌면 좋을까요?"
임신 전에 우리 한의원에 와서 자궁 청소하는 약(자궁의 어혈을 풀어주는 약)을 먹었던 그녀. 덕분에 건강한 아이를 낳았다고 전화까지 왔었는데, 아이를 낳은 지 1년만에 이런 고민을 안고 찾아온 것이다.
"언제부터 그래요?"
"사실 아이 낳고 몸조리할 때부터 그랬는데, 저절로 낫겠지 하고 기다렸어요. 젊은 사람이 요실금 때문에 병원에 가기도 창피해서......"
출산 후에는 누구나 이런 증상이 있다는 말만 믿고 1년을 기다렸다니, 그동안 그녀의 말 못 할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갔다. 아무리 기다려도 낫기는커녕, 화장실을 거의 1시간마다 한 번씩 들락거리고, 그렇게 자주 소변을 봐도 전혀 시원하지가 않더란다. 이건 거의 방광염 증세였다.
거기다 가장 큰 고민은 남편과의 잠자리. 항상 아랫배가 묵직하고 소변이 자주 마려우니, 남편과 섹스를 할 때마다 늘 긴장이 되어 흥분할 여유도 쾌감을 느낄 기분도 나질 않더란다.
"남편과 어쩌다 섹스를 해도 끝나기가 무섭게 화장실로 달려가니까 남편 기분이 영 말이 아니겠죠. 허둥지둥 침실을 나가는 제 뒷모습을 보면서 남편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처음엔 좀 불쾌했대요. 제가 남편이 성기가 들어왔던 자리를 재빨리 씻어내려는 것처럼 보였나봐요. 미안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정말 그동안 너무 힘들었어요."
그녀의 한숨 소리가 더욱 커졌다. 남편 얘기가 나오니 더욱 안타까운 모양이었다.
이런 요실금은 신장의 기운이 허약해졌을 때 나타난다. 방광 괄약근의 조이는 힘이 약해져서 소변이 조금만 방광에 고여도 참을 수가 없고, 조금만 힘을 주어도 소변이 배설되는 증상이다.
소변을 참을 수 없는 것도 문제지만, 신장이 기운이 약해지면 성 생활에도 지장이 많다. 질의 감각이 무뎌지기 때문에 자칫 불감증에 이를 수 있다.
"아이 낳고 3개월만 쉬다가 직장으로 복귀할 생각이었는데,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휴직했어요. 그러고 보니 생리량도 많이 줄었네요. 생리 주기도 들쭉날쭉이구요."
이미 그녀의 얼굴은 신장이 안 좋은 사람답게 푸석푸석한 상태였고, 맥을 잡아도 신장의 맥이 느껴지지 않았다.
"평소 기력도 많이 떨어지죠? 허리도 시큰거릴 거예요. 전형적인 '신허(腎虛: 신장의 기운이 허약한 것)' 증상이에요. 신장의 기운이 자궁에까지 미치므로, 생리 불순으로 이어지는 건 너무나 당연한 얘기구요."
이렇게 말하자, 그녀는 불치병에 걸리기라도 한 것처럼 울상을 지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나치게 '병명'에 민감한 경향이 있다. 병명이야 어떻든 모든 병의 근원은 '음양의 균형'이 깨진 상태이다. 곧 죽을 상태만 아니라면, 그 균형을 잡아주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일 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실(實)한 것(있어야 할 정도보다 넘치는 것)을 깎아 내리는 것은 치료가 빠른 편이지만, 모자라는 것을 채우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신장의 기운이 뚝 떨어진 상태로 1년을 보냈으니, 그 기운을 다시 원점으로 끌어올리는 데도 만만치 않은 시간이 들 것이었다.
그녀를 치료하는 1단계 기간은 8주로 잡았다. 내가 의사로서 해 줄 수 있는 부분과 그녀가 스스로 해야 할 부분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한 후 치료에 들어갔다.
우선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그녀의 체질에 맞는 약을 잘 지어주는 것이다. 숙지황, 산약, 산수유 등 신장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약재와 방광 괄약근의 기능을 강화하는 축천음(縮泉飮: 방광 괄약근을 수축시키는 약. 상표초, 오약, 익지인 등의 약재를 씀)을 처방하고, 신장의 기운을 보충해주는 약침요법을 쓰기로 했다. 약침은 경혈을 자극하는 일반 침과는 달리 생약을 바로 주사하기 때문에 확실히 효과가 빠르다.
갓난 아기 때문에 한의원에 자주 올 수 없는 그녀의 사정을 감안해,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기체조와 운동법을 가르쳐 주었다. 내가 그녀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 나머지는 그녀 스스로 건강을 되찾는 길뿐이다.
이틀에 한 번은 한의원에 나와 치료를 받고 집에서도 꼬박꼬박 운동을 하던 그녀. 드디어 좋은 소식을 안고 나타났다.
"선생님, 기뻐해 주세요! 어제는 화장실을 5번 밖에 안 갔어요!"
치료를 시작한 지 8주만의 일이었다. 활짝 웃으며 한의원으로 들어서는 그녀의 얼굴에 활기가 넘쳐흘렀다. 아직 건강이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병이 낫고 있다는 정신적 기대감이 온 몸에 윤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환자가 좋아할 때 나는 의사로서 보람을 느낀다. 내 손으로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기쁨. 어쩌면 그 기쁨 때문에 이렇게 한의사의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의원 치료 기간이 끝난 이후, 그녀는 다시 8주 동안 기 체조와 운동요법을 계속했다. 지금은 요실금도 사라지고, 요실금을 없애기 위해서 하던 체조 덕에 성감도 좋아졌다고 틈틈이 전화를 해 온다.
"이젠 침실에서 화장실로 달음질할 이유가 없어졌어요.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남편한테 미안한 거 있죠?"
지금 이 순간 요실금으로 고생하는 젊은 주부가 있다면, 막연하게 기다리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시작할 것. 젊은 사람이 요실금에 걸렸다고 놀릴 의사는 아무도 없으니 창피해하지도 말 것.
그렇지 않으면 당분간 단거리 육상 선수처럼 침실과 화장실을 번갈아 뛰어다녀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TIP. 틈 나는 대로 하세요. '요실금도 치료하고 성기능도 강화시키는 체조'
1. 기체조 하기
- 어깨 너비만큼 다리를 벌린 상태에서 무릎을 구부린다. 그 상태에서 팔을 가슴높이로 들어 올린다. 그런 다음 눈을 내려 깔고 심호흡을 10회 한다.
- 숨을 천천히 들이쉬면서 단전(배꼽아래 6㎝)과 항문을 서로 당기듯이 수축시키고, 숨을 내쉬면서 천천히 이완시킨다. 최대한 천천히 심호흡하는 것이 포인트.
- 같은 동작을 반복하여 1회 10분씩, 하루 3회 이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시로 하면 더 좋다.
- 기체조를 할 때는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상령산' 같은 국악 대금 산조나 시중에 판매하는 명상 음악이 좋다.
2. 누워서 양다리 들어올리기
-편안하게 누워서 천천히 숨을 내뱉는다.
-숨을 들이쉬며 양다리를 모아 뻗은 채로 들어올려 앞뒤로 10번, 좌우로 10번 움직인다. 하루 5분씩, 3회 이상 하면 좋다.
3. 발목과 발가락 구부리기
-발가락의 구부려지는 힘과 성기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엄지 발가락에서 뻗어나온 경락이 신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두 다리를 편 채로 발목을 왼쪽으로 10번 돌리고, 다시 오른쪽으로 10번 돌린다.
-손으로 발가락 끝을 잡고 발가락을 최대한 상하좌우로 구부린다. 1회에 10분씩, 하루 3회 이상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그 기쁨도 잠시......
"재채기나 기침을 하면 소변이 찔끔 나오는 건 물론이고, 크게 웃기만 해도 팬티가 젖어 외출하기가 겁나요. 이걸 어쩌면 좋을까요?"
임신 전에 우리 한의원에 와서 자궁 청소하는 약(자궁의 어혈을 풀어주는 약)을 먹었던 그녀. 덕분에 건강한 아이를 낳았다고 전화까지 왔었는데, 아이를 낳은 지 1년만에 이런 고민을 안고 찾아온 것이다.
"언제부터 그래요?"
"사실 아이 낳고 몸조리할 때부터 그랬는데, 저절로 낫겠지 하고 기다렸어요. 젊은 사람이 요실금 때문에 병원에 가기도 창피해서......"
출산 후에는 누구나 이런 증상이 있다는 말만 믿고 1년을 기다렸다니, 그동안 그녀의 말 못 할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갔다. 아무리 기다려도 낫기는커녕, 화장실을 거의 1시간마다 한 번씩 들락거리고, 그렇게 자주 소변을 봐도 전혀 시원하지가 않더란다. 이건 거의 방광염 증세였다.
거기다 가장 큰 고민은 남편과의 잠자리. 항상 아랫배가 묵직하고 소변이 자주 마려우니, 남편과 섹스를 할 때마다 늘 긴장이 되어 흥분할 여유도 쾌감을 느낄 기분도 나질 않더란다.
"남편과 어쩌다 섹스를 해도 끝나기가 무섭게 화장실로 달려가니까 남편 기분이 영 말이 아니겠죠. 허둥지둥 침실을 나가는 제 뒷모습을 보면서 남편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처음엔 좀 불쾌했대요. 제가 남편이 성기가 들어왔던 자리를 재빨리 씻어내려는 것처럼 보였나봐요. 미안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정말 그동안 너무 힘들었어요."
그녀의 한숨 소리가 더욱 커졌다. 남편 얘기가 나오니 더욱 안타까운 모양이었다.
이런 요실금은 신장의 기운이 허약해졌을 때 나타난다. 방광 괄약근의 조이는 힘이 약해져서 소변이 조금만 방광에 고여도 참을 수가 없고, 조금만 힘을 주어도 소변이 배설되는 증상이다.
소변을 참을 수 없는 것도 문제지만, 신장이 기운이 약해지면 성 생활에도 지장이 많다. 질의 감각이 무뎌지기 때문에 자칫 불감증에 이를 수 있다.
"아이 낳고 3개월만 쉬다가 직장으로 복귀할 생각이었는데,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휴직했어요. 그러고 보니 생리량도 많이 줄었네요. 생리 주기도 들쭉날쭉이구요."
이미 그녀의 얼굴은 신장이 안 좋은 사람답게 푸석푸석한 상태였고, 맥을 잡아도 신장의 맥이 느껴지지 않았다.
"평소 기력도 많이 떨어지죠? 허리도 시큰거릴 거예요. 전형적인 '신허(腎虛: 신장의 기운이 허약한 것)' 증상이에요. 신장의 기운이 자궁에까지 미치므로, 생리 불순으로 이어지는 건 너무나 당연한 얘기구요."
이렇게 말하자, 그녀는 불치병에 걸리기라도 한 것처럼 울상을 지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나치게 '병명'에 민감한 경향이 있다. 병명이야 어떻든 모든 병의 근원은 '음양의 균형'이 깨진 상태이다. 곧 죽을 상태만 아니라면, 그 균형을 잡아주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일 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실(實)한 것(있어야 할 정도보다 넘치는 것)을 깎아 내리는 것은 치료가 빠른 편이지만, 모자라는 것을 채우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신장의 기운이 뚝 떨어진 상태로 1년을 보냈으니, 그 기운을 다시 원점으로 끌어올리는 데도 만만치 않은 시간이 들 것이었다.
그녀를 치료하는 1단계 기간은 8주로 잡았다. 내가 의사로서 해 줄 수 있는 부분과 그녀가 스스로 해야 할 부분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한 후 치료에 들어갔다.
우선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그녀의 체질에 맞는 약을 잘 지어주는 것이다. 숙지황, 산약, 산수유 등 신장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약재와 방광 괄약근의 기능을 강화하는 축천음(縮泉飮: 방광 괄약근을 수축시키는 약. 상표초, 오약, 익지인 등의 약재를 씀)을 처방하고, 신장의 기운을 보충해주는 약침요법을 쓰기로 했다. 약침은 경혈을 자극하는 일반 침과는 달리 생약을 바로 주사하기 때문에 확실히 효과가 빠르다.
갓난 아기 때문에 한의원에 자주 올 수 없는 그녀의 사정을 감안해,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기체조와 운동법을 가르쳐 주었다. 내가 그녀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 나머지는 그녀 스스로 건강을 되찾는 길뿐이다.
이틀에 한 번은 한의원에 나와 치료를 받고 집에서도 꼬박꼬박 운동을 하던 그녀. 드디어 좋은 소식을 안고 나타났다.
"선생님, 기뻐해 주세요! 어제는 화장실을 5번 밖에 안 갔어요!"
치료를 시작한 지 8주만의 일이었다. 활짝 웃으며 한의원으로 들어서는 그녀의 얼굴에 활기가 넘쳐흘렀다. 아직 건강이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병이 낫고 있다는 정신적 기대감이 온 몸에 윤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이었다.
이렇게 환자가 좋아할 때 나는 의사로서 보람을 느낀다. 내 손으로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기쁨. 어쩌면 그 기쁨 때문에 이렇게 한의사의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의원 치료 기간이 끝난 이후, 그녀는 다시 8주 동안 기 체조와 운동요법을 계속했다. 지금은 요실금도 사라지고, 요실금을 없애기 위해서 하던 체조 덕에 성감도 좋아졌다고 틈틈이 전화를 해 온다.
"이젠 침실에서 화장실로 달음질할 이유가 없어졌어요.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남편한테 미안한 거 있죠?"
지금 이 순간 요실금으로 고생하는 젊은 주부가 있다면, 막연하게 기다리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시작할 것. 젊은 사람이 요실금에 걸렸다고 놀릴 의사는 아무도 없으니 창피해하지도 말 것.
그렇지 않으면 당분간 단거리 육상 선수처럼 침실과 화장실을 번갈아 뛰어다녀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TIP. 틈 나는 대로 하세요. '요실금도 치료하고 성기능도 강화시키는 체조'
1. 기체조 하기
- 어깨 너비만큼 다리를 벌린 상태에서 무릎을 구부린다. 그 상태에서 팔을 가슴높이로 들어 올린다. 그런 다음 눈을 내려 깔고 심호흡을 10회 한다.
- 숨을 천천히 들이쉬면서 단전(배꼽아래 6㎝)과 항문을 서로 당기듯이 수축시키고, 숨을 내쉬면서 천천히 이완시킨다. 최대한 천천히 심호흡하는 것이 포인트.
- 같은 동작을 반복하여 1회 10분씩, 하루 3회 이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시로 하면 더 좋다.
- 기체조를 할 때는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상령산' 같은 국악 대금 산조나 시중에 판매하는 명상 음악이 좋다.
2. 누워서 양다리 들어올리기
-편안하게 누워서 천천히 숨을 내뱉는다.
-숨을 들이쉬며 양다리를 모아 뻗은 채로 들어올려 앞뒤로 10번, 좌우로 10번 움직인다. 하루 5분씩, 3회 이상 하면 좋다.
3. 발목과 발가락 구부리기
-발가락의 구부려지는 힘과 성기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엄지 발가락에서 뻗어나온 경락이 신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두 다리를 편 채로 발목을 왼쪽으로 10번 돌리고, 다시 오른쪽으로 10번 돌린다.
-손으로 발가락 끝을 잡고 발가락을 최대한 상하좌우로 구부린다. 1회에 10분씩, 하루 3회 이상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