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따라 강남 가듯, 나는 어느 새 아들 녀석 따라 보기 시작한 어린이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의 왕팬이 되었다. 이 드라마는 마법세계에서 온 마수리네 가족과 인간세계의 이슬이네 가족, 그리고 마수리와 이슬이의 학교 친구들과 그들의 생활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오랜 세월동안 마법 주문과 마법 목걸이, 마법 구슬 등을 이용해 모든 일을 너무나 쉽고 간단명료하게 해결해왔던 마법사들이 인간들과 함께 하면서 인간 세상의 행복, 슬픔, 기쁨, 사랑 등의 감정을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배워나가는 모습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꽤나 잔재미를 주고 있다. 특히 아이들간의 우정이나 가족간의 새록새록한 정을 어른들이 보는 드라마에서 보여지던 큰 갈등이나 반목없이 따뜻하고 살가운 시선으로 이끌어나가는 점에 더욱 큰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100% 완벽한 것은 없다고, 이 드라마에도 아쉬운 점이 있어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이 드라마에는 사회생활을 하는 엄마가 한 명도 없다.
이 드라마에는 세 명의 엄마가 나온다. 바로 이슬이네 엄마와 지훈이네 엄마, 그리고 마법세계에서 온 수리네 엄마이다. 그런데, 이 세 명의 엄마들은 하나같이 전업주부이다. 반면 아빠들은 모두 일을 한다. 이슬이네 아빠는 여종업원 한 명을 두고 큰 장난감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이다. 매일같이 학교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운전기사가 모는 차를 타고 나타나 아들을 반납치 하듯이 차에 태우고 과외 장소로 몰고 가는 지훈이 엄마도 보아하니 사회활동을 하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지훈이네 엄마의 외양과 운전기사, 그리고 대형차를 종합해볼 때 지훈이 아빠가 꽤나 돈을 잘 버는 사람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심지어 마법세계에서 온 수리네 아빠도 직업이 있다. 그는 만화가이다.
24시간 중노동에 시달리고, 퇴근조차 없는 전업주부의 노고와 고단함을 알기에 전업주부의 사회적 역할과 의미를 폄하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등장하는 세 명의 엄마 모두를 전업주부로 설정한 것은 상당한 문제를 가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우리 나라 기혼여성의 취업률은 50%를 넘어선지 이미 오래다. (물론, 이들 대부분이 임시직,
일용직, 계약직 등의 불완정 고용형태이긴 하지만) 여하튼 많은 엄마들이 가정 경제의 한
축을 이루기 위해, 또는 자아실현을 위해, 또는 사교육비를 벌기 위해,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에 의해서 노동현장으로 뛰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또한 사회적 입장에서 보더라도 고등
교육을 받은 여성인력을 공적 활동으로 끌어내고 이들의 능력을 십분 발휘토록 하는 것이
사회와 개인의 부의 축적과 발전을 위해 피해갈 수 없는 일임을 간파하고 여러 가지 시책을
내놓고 있는 형편이므로, 앞으로 기혼여성의 취업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 예상된다.
드라마는 한 사회의 반영이며 축소판이라 한다. 또한 모 드라마 작가는 이러한 말을 했었다. “잘된 드라마는 그 사회에서 반 걸음 앞으로 나가 있어야 한다”
이 두 말을 종합해보면, ‘드라마는 사회를 반영하면서 그 사회를 긍정적, 발전적 방향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 적어도 반 걸음 정도는 앞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 뿐 아니라 많은 드라마에서 결혼한 여성들의 대다수를 전업주부로 설정하고 있다. 그 여자가 공부를 많이 배웠든, 결혼 전에 어떤 일을 했든, 그녀의 능력이 어떠하든 하등의 상관없이 드라마 속 결혼한 여자라는 이유로 전업주부로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드라마를 보면서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남자인 아빠들은 당연히 돈을 벌어야 하고, 여자인 엄마들은 아빠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림만 하는 사람쯤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돈 버는 아빠들을 보면서 남자아이들은 앞으로 돈 벌 능력을 갖추고 키워나가야 한다고, 아빠가 돈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림만 하는 엄마들을 보면서 여자아이들은 돈 벌 능력을 갖추기 보다는 살림 잘 하는 엄마가 되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지 하는 생각을 품지는 않을까?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수리와 이슬이에게 간식을 해주고 시간에 맞춰 맛있는 저녁상을 차려주는 드라마 속 엄마들을 보면서, 직장 생활로 시간에 쫒기고 육신의 피곤에 절은 현실 속 내 엄마의 무심함에 서운한 마음을 가지게 되지는 않을까?
혹, 어른들 중 어떤 이들은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너무 깐깐하게 꼬집지 말라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드라마는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다.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은 부지불식간에 등장인물의 캐릭터와 대사, 여러 요소에 의해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특히나 어린 아이들의 경우 빨아들이는 속도가 스펀지와도 같다. 보는 사람들의 의식에 침투하는 속도와 강도가 매우 큰 것이 사실이다. 모든 드라마의 등장인물이 여자이거나, 또는 남자로 구성된다면 매우 재미없을 것이다. 또한 모든 등장인물이 모두 어른이거나, 또는 아이들만으로 구성된다면 마찬가지로 흥미로운 드라마는 되지 못할 것이다.
이것과 같은 맥락에서 결혼한 여자들의 위치 또한 고려해주기를 바란다. 전업주부가 있다면, 일하는 엄마들도 최소한 같은 비율 정도로 나와주는 것이 사회적 현상의 제대로 된 반영이며, 자라나는 아이들의 올바른 사회적 가치관 확립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기에…
둘째, 이 드라마는 마법세계의 두 축 – 원로회의파와 마녀회의파-의 갈등과 대립이 구성과 전개의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고 있다.
선(善)의 대명사인 원로회의파의 구성원을 보자면, 할아버지, 작은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누나, 주인공인 마수리, 원로회의파 의장 아들 등 다양한 인물들이 포진하고 있는 듯 보인다. 쉽게 말하자. 7명의 원로회의파 중 5명은 남자이고 2명만 여자이다.
하지만, 악(惡)을 상징하는 마녀회의파는 어떠할까? 이는 이름만 보아도 단박에 알아 차릴 수 있는 문제이다. 상식적으로 ‘마녀’라 하면 나쁜 여자 마법사를 뜻한다. 지금까지 등장했던 총 6명(?)의 마녀회의파 마법사들을 보면, 4명의 여자 마법사와 2 명의 남자 마법사로 나뉘어진다.
이는 앞에서 보았던 원로회의파의 성분비율과 확연히 대조를 이루는 현상이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작가를 비롯한 제작진은 어쩌면 아무 생각없이 그러한 구성을 하였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꽤나 심각한 문제이다. 왜냐, 이를 보는 아이들의 머리 속에는 자연스럽게 나쁜 짓을 저지르는 악의 무리는 ‘마녀=여자’의 등식이 성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존의 성인들이 보아왔던 드라마 중에서 ‘악녀’를 주요 인물로 하였었던 ‘나쁜 드라마’들의 저의와 엇비슷한 선상에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더 말도 안되게 웃긴 것은 인간 세계에 내려와 악행을 저지르는 마녀회의파 일당을 지배하는 악당의 우두머리는 또 남자라는 것이다. 물론, 그는 베일에 가린 인물로서 극에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고 있다. 허나, 듣기만 하여도 지옥을 연상시키는 음성과 몸짓으로 마녀들을 지휘하는 그 남자와 그에 복종하는 마녀들을 보면서 결국 드라마라는 것이 시청자를 가리지 않고 여자는 남자의 지배를 받아 마땅하다는 이데올로기를 조장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
어린이 드라마라는 것은 잘만 만들면 양성평등의 교재로 훌륭히 사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드라마를 제작하는 사람들은 이 나라, 이 시대를 이어나갈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큰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길 바란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였다. 제작진들은 제발 머리만 굴려 드라마를 만들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은 묻기도 하고, 자료를 찾아보기도 하는 등의 노력을 보임으로써 사명감을 가져주길 바란다.
오랜 세월동안 마법 주문과 마법 목걸이, 마법 구슬 등을 이용해 모든 일을 너무나 쉽고 간단명료하게 해결해왔던 마법사들이 인간들과 함께 하면서 인간 세상의 행복, 슬픔, 기쁨, 사랑 등의 감정을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배워나가는 모습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꽤나 잔재미를 주고 있다. 특히 아이들간의 우정이나 가족간의 새록새록한 정을 어른들이 보는 드라마에서 보여지던 큰 갈등이나 반목없이 따뜻하고 살가운 시선으로 이끌어나가는 점에 더욱 큰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100% 완벽한 것은 없다고, 이 드라마에도 아쉬운 점이 있어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이 드라마에는 사회생활을 하는 엄마가 한 명도 없다.
이 드라마에는 세 명의 엄마가 나온다. 바로 이슬이네 엄마와 지훈이네 엄마, 그리고 마법세계에서 온 수리네 엄마이다. 그런데, 이 세 명의 엄마들은 하나같이 전업주부이다. 반면 아빠들은 모두 일을 한다. 이슬이네 아빠는 여종업원 한 명을 두고 큰 장난감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이다. 매일같이 학교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운전기사가 모는 차를 타고 나타나 아들을 반납치 하듯이 차에 태우고 과외 장소로 몰고 가는 지훈이 엄마도 보아하니 사회활동을 하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지훈이네 엄마의 외양과 운전기사, 그리고 대형차를 종합해볼 때 지훈이 아빠가 꽤나 돈을 잘 버는 사람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심지어 마법세계에서 온 수리네 아빠도 직업이 있다. 그는 만화가이다.
24시간 중노동에 시달리고, 퇴근조차 없는 전업주부의 노고와 고단함을 알기에 전업주부의 사회적 역할과 의미를 폄하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등장하는 세 명의 엄마 모두를 전업주부로 설정한 것은 상당한 문제를 가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우리 나라 기혼여성의 취업률은 50%를 넘어선지 이미 오래다. (물론, 이들 대부분이 임시직,
일용직, 계약직 등의 불완정 고용형태이긴 하지만) 여하튼 많은 엄마들이 가정 경제의 한
축을 이루기 위해, 또는 자아실현을 위해, 또는 사교육비를 벌기 위해,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에 의해서 노동현장으로 뛰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또한 사회적 입장에서 보더라도 고등
교육을 받은 여성인력을 공적 활동으로 끌어내고 이들의 능력을 십분 발휘토록 하는 것이
사회와 개인의 부의 축적과 발전을 위해 피해갈 수 없는 일임을 간파하고 여러 가지 시책을
내놓고 있는 형편이므로, 앞으로 기혼여성의 취업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 예상된다.
드라마는 한 사회의 반영이며 축소판이라 한다. 또한 모 드라마 작가는 이러한 말을 했었다. “잘된 드라마는 그 사회에서 반 걸음 앞으로 나가 있어야 한다”
이 두 말을 종합해보면, ‘드라마는 사회를 반영하면서 그 사회를 긍정적, 발전적 방향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 적어도 반 걸음 정도는 앞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 뿐 아니라 많은 드라마에서 결혼한 여성들의 대다수를 전업주부로 설정하고 있다. 그 여자가 공부를 많이 배웠든, 결혼 전에 어떤 일을 했든, 그녀의 능력이 어떠하든 하등의 상관없이 드라마 속 결혼한 여자라는 이유로 전업주부로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드라마를 보면서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남자인 아빠들은 당연히 돈을 벌어야 하고, 여자인 엄마들은 아빠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림만 하는 사람쯤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돈 버는 아빠들을 보면서 남자아이들은 앞으로 돈 벌 능력을 갖추고 키워나가야 한다고, 아빠가 돈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림만 하는 엄마들을 보면서 여자아이들은 돈 벌 능력을 갖추기 보다는 살림 잘 하는 엄마가 되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지 하는 생각을 품지는 않을까?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수리와 이슬이에게 간식을 해주고 시간에 맞춰 맛있는 저녁상을 차려주는 드라마 속 엄마들을 보면서, 직장 생활로 시간에 쫒기고 육신의 피곤에 절은 현실 속 내 엄마의 무심함에 서운한 마음을 가지게 되지는 않을까?
혹, 어른들 중 어떤 이들은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너무 깐깐하게 꼬집지 말라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드라마는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다.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은 부지불식간에 등장인물의 캐릭터와 대사, 여러 요소에 의해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특히나 어린 아이들의 경우 빨아들이는 속도가 스펀지와도 같다. 보는 사람들의 의식에 침투하는 속도와 강도가 매우 큰 것이 사실이다. 모든 드라마의 등장인물이 여자이거나, 또는 남자로 구성된다면 매우 재미없을 것이다. 또한 모든 등장인물이 모두 어른이거나, 또는 아이들만으로 구성된다면 마찬가지로 흥미로운 드라마는 되지 못할 것이다.
이것과 같은 맥락에서 결혼한 여자들의 위치 또한 고려해주기를 바란다. 전업주부가 있다면, 일하는 엄마들도 최소한 같은 비율 정도로 나와주는 것이 사회적 현상의 제대로 된 반영이며, 자라나는 아이들의 올바른 사회적 가치관 확립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기에…
둘째, 이 드라마는 마법세계의 두 축 – 원로회의파와 마녀회의파-의 갈등과 대립이 구성과 전개의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고 있다.
선(善)의 대명사인 원로회의파의 구성원을 보자면, 할아버지, 작은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누나, 주인공인 마수리, 원로회의파 의장 아들 등 다양한 인물들이 포진하고 있는 듯 보인다. 쉽게 말하자. 7명의 원로회의파 중 5명은 남자이고 2명만 여자이다.
하지만, 악(惡)을 상징하는 마녀회의파는 어떠할까? 이는 이름만 보아도 단박에 알아 차릴 수 있는 문제이다. 상식적으로 ‘마녀’라 하면 나쁜 여자 마법사를 뜻한다. 지금까지 등장했던 총 6명(?)의 마녀회의파 마법사들을 보면, 4명의 여자 마법사와 2 명의 남자 마법사로 나뉘어진다.
이는 앞에서 보았던 원로회의파의 성분비율과 확연히 대조를 이루는 현상이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작가를 비롯한 제작진은 어쩌면 아무 생각없이 그러한 구성을 하였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는 꽤나 심각한 문제이다. 왜냐, 이를 보는 아이들의 머리 속에는 자연스럽게 나쁜 짓을 저지르는 악의 무리는 ‘마녀=여자’의 등식이 성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존의 성인들이 보아왔던 드라마 중에서 ‘악녀’를 주요 인물로 하였었던 ‘나쁜 드라마’들의 저의와 엇비슷한 선상에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더 말도 안되게 웃긴 것은 인간 세계에 내려와 악행을 저지르는 마녀회의파 일당을 지배하는 악당의 우두머리는 또 남자라는 것이다. 물론, 그는 베일에 가린 인물로서 극에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고 있다. 허나, 듣기만 하여도 지옥을 연상시키는 음성과 몸짓으로 마녀들을 지휘하는 그 남자와 그에 복종하는 마녀들을 보면서 결국 드라마라는 것이 시청자를 가리지 않고 여자는 남자의 지배를 받아 마땅하다는 이데올로기를 조장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
어린이 드라마라는 것은 잘만 만들면 양성평등의 교재로 훌륭히 사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드라마를 제작하는 사람들은 이 나라, 이 시대를 이어나갈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큰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길 바란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였다. 제작진들은 제발 머리만 굴려 드라마를 만들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은 묻기도 하고, 자료를 찾아보기도 하는 등의 노력을 보임으로써 사명감을 가져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