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선은 내가 대학생 신분에 있을 시기에 처음이자 마지막 대선이다. 그래서 이번 대선을 어떻게 느껴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들었다. 단순히 투표를 하는 것이 아니라 대선은 어떻게 진행이 되고, 그 과정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느껴보고 싶었다. 캠프에 들어가서 알바 혹은 자원봉사를 해보고 싶기도 했고, 선관위에서 일을 해보고 싶기도 했다. 이런 저런 고민을 하던 중 여성연합에서 대선과 관련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평소 시민단체 인턴을 해 보고 싶은 생각도 있던 터라 여연 활동가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본 후 인턴을 하면서 대선을 느껴보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고 현재 인턴활동을 하고 있다. 
여성연합 인턴을 하던 중, 여성연합을 비롯한 여성 단체들과 대선 후보들을 만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내가 여대생을 대표하여 “여대생 스픽스”에서 이야기 나왔던 불안과 대안들을 정리해서 정책을 직접 제안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올 8월부터 9월까지 여성연합에서 주최한 여대생 정치 아카데미, 여대생 정치 캠프에 코어그룹으로 참가하며 느낀 것들에 대한 직접적인 행동을 한다면 의미 있는 활동이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내가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대선 후보를 만나볼 수 있을까! 내가 ‘직접’ 정책을 제안해볼 수 있을까! 문재인 후보를 직접 보는데 설레었다. 그리고 여대생 대표로 그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어색하기도 하면서 좋았다. 내가 ‘자발적’ 여대생 대표로 그 자리에 오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2012년, 여대생이 대선후보에게 바라는 정책요구안」을 직접 전달했다. 전체적으로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준비한 말들을 다 하지는 못했고, 일/성폭력/결혼&가족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대안이 ‘성인지적 감수성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이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수연씨는 여대생들의 가장 큰 고민인 ‘일’ 부분에 대하여 이야기했다. 발표를 하기 전에 대본을 준비했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준비한대로 이야기하진 못했다. 뭐라고 얘기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말을 천천히 하고 싶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정책요구안을 전달하는데 손이 덜덜 떨렸다. 문재인 후보가 나의 이야기를 눈을 마주보고 듣는데 정말로 신기했다. 선거 캠프에서는 나에게 이럴 기회가 주어졌을까? 내가 주체가 되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위에서 시키는 대로 일을 했을 것이다. 여성연합에서 인턴을 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
어떠한 사안에 대해서 불평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우리의 생활에서 ‘불편한’ 문제들을 바꾸어나가는 행동을 하는 것. 이러한 행동 그 자체에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가 우리가 제안한 정책요구안을 어느 정도 수용하고, 그것이 실제로 정책에 반영이 된다면 더욱 뿌듯할 것 같다. 나의 행동으로 인하여 바뀌는 모습들이 정책에서 드러난다면 나의 이러한 생각에 힘이 실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