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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사퇴’로 면피하려는 꼼수 안 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오늘(4/23) 오전 오거돈 부산시장은 성폭력 범죄를 인정하고 전격 사퇴했다. 그러나 오거돈 시장은 사퇴 기자회견에서 ‘5분 동안’, ‘경중에 관계없이’라는 말로 명백한 범죄를 ‘사소화’하는 전략을 사용했다. 또한 ‘과오를 짊어지고 가겠다’며 마치 자신의 잘못에 비해서 과도한 책임을 지는 것처럼 묘사했다. 이는 범죄의 의미를 축소하고 피해를 ‘사소화’하여 자신의 범죄에 대한 사회적 비난을 회피하려는 가해자들의 전형적인 전략이다. 우리는 현직 시장의 성폭력 범죄 사실에 더해 전형적인 가해자의 모습을 목격하며 더욱 분노한다.

 

2018년 촉발된 #미투운동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력 사건으로 촉발되었고, 수많은 여성들이 광장에서, 일상에서 성폭력을 고발하고 한국사회에 만연한 성폭력과 성차별을 뿌리 뽑기 위해 외쳤다. 하지만 남성이 독점하고 있는 정치권은 반성과 성찰, 변화는커녕 또 다른 성폭력 사건으로 응답하고 있다. 언제까지 위력에 의한 성폭력은 범죄라고 반복해서 말해야 하는지 입이 아플 지경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350만 부산시민’이 아니라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반드시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 사퇴로 면피하려고 꼼수를 부리지 마라. 민주당은 오거돈 부산시장을 공천한 책임을 져야 한다. 오거돈 부산시장에 대한 엄중한 징계와 제대로 된 재발방지 대책으로 또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피해자는 자신의 신상 정보에 대한 관심과 가십성 보도, 그리고 정치적 계산 운운하는 움직임에 대해 입장문을 통해 우려와 경고를 표했다. 이런 태도들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된 피해자 비난과 2차 피해의 전형적인 유형이며, 성폭력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일이다.

언론은 피해자에게 주목하게 하는 보도를 지양해야 한다. 언론은 심각한 성폭력문제 해결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보도로써 피해자의 목소리에 응답해야 한다.

 

2020년 4월 23일

한국여성단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