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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 차 수요시위를 했던 그 날보다 한결 따뜻해진 날씨가 우리를 반기던 수요일, 이날도 어김없이 수요시위가 열렸습니다. 몇 번 경험해본 수요시위가 이제 저로서는 적응이 될 법도 한데, 오히려 가장 떨리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할머니 앞에 서게 되었던 것은 역시나, 사회자의 역할을 잘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의 영향이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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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11차 수요시위는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주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인턴활동가로 여성연합에서 활동을 해온 지도 벌써 6개월. 그동안 많은 것들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던 저였지만, 수요시위의 사회와 성명서 작성이라는 미션은 사실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특히 ‘성명서’는 수요시위의 공식 입장으로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성명서 작성을 할 때 온갖 기사를 찾아가며 새벽을 하얗게 불태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열심히 성명서를 작성하며 느꼈던 것은,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대응하고 있는 일본정부에 대한 분노였습니다. 1000차 수요시위 이후 한일정상회담이 있었을 때 이제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 생각했지만, 2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성명서에 그때와 똑같은 구호를 써야 하는 상황에 답답하고 화가 나기도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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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직접 1011차 수요시위 현장에서 느낀 것은 오히려 또 하나의 희망이었습니다. 정대협 활동가 선생님의 경과보고가 있었을 때, 매주 달라지며 앞으로 나아가는 수요시위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작년 12월 한일정상회담에서 멈추어 있는 것은 오직 한일 양국 정부들 뿐이었습니다. 비록 그들을 향해 외치는 구호는 달라진 것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들, 활동가들, 그리고 수요시위를 찾아주는 모든 사람들은 끊임없이 하루하루 평화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경과보고가 끝난 후, 저도 모르게 그런 멘트가 나온 것 같습니다. “한 주 한 주 전진하는 수요시위의 모습을 보니, 이제 정말 우리에게도 봄이 멀지 않았다는 느낌이 듭니다.”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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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3월입니다. 저를 포함하여 매주 수요시위를 찾아주던 학생들과 직장인 분들은 다시 분주한 삶으로 돌아가겠지요. 하지만 어제, 평화를 찾는 그날까지 함께 싸우자는 저의 말에 “네!”라고 대답하던 그분들의 모습, 그리고 그 앞에서 봄 햇살처럼 밝게 웃으시던 할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다시금 저는 확신합니다. 평화로에도 곧 따뜻한 봄바람이 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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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손지원 여성연합 인턴활동가

지난 가을부터 여성연합에서 인턴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여성의날 여성대회 자원활동 기획진행을 하고 있으며
이번 1011차 정기수요시위를 기획하고 섭외 진행 율동 후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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