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5차 정기 수요시위 여성연합 주관으로 열려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관하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주최하는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905차 정기수요시위가 2010년 2월 17일(수) 12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30여명의 시민들과 할머님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종일관 열띤 호응 속에 진행되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1992년 1월 8일 시작된 정기수요 시위는 올해로써 18년을 맞았다. 오늘 수요시위는 특히 한국여성단체연합에서 경희-시티 인턴쉽 프로그램을 통해 활동하고 있는 박지연, 서혜석 인턴활동가가 사회를 맡아 더욱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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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905차 수요시위 사회를 보고 있는 서혜석, 박지연 여성연합 인턴 활동가
이번 수요시위를 모두 기획, 진행하였다 ⓒ 한국여성단체연합 |
수요시위에 참석한 한국여성단체연합 김금옥 사무처장은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 요즈음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 회사 사장은 자동차 결함문제와 관련하여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과를 하는데, 일본 정부는 왜 묵묵부답인지 알 수 없다. 우리가 일본 정부를 향해 좀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 라면서 오늘 수요시위의 시작을 알렸다.
한편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는 “겨울잠을 자던 곰들도 봄을 맞이하여 깨어날 준비를 하고, 땅속에 있던 새싹들도 봄을 맞이해 움틀 준비를 하는데 일본 정부는 어떠한 변화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많은 시민들이 50만 서명운동에 동참해 주시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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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금옥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과 905차 수요시위 참가자들의 모습 ⓒ 한국여성단체연합 |
수요시위 순서 중 서혜석 활동가의 자작시 낭송이 있었다. 할머님들을 생각하면서 쓴 자작시의 제목은 ‘중학동의 별’ 이었다. 어두운 밤과 같은 암담한 과거를 우리들의 연대의 별빛으로 밝혀 일본 정부에게 “외면하지 말라!”, “응답하라!”라고 이야기 하는 시는 모두의 가슴을 울렸다.
이어서 한국에서 영어교사로 일하는 캐나다인 브라이언 맥어노이씨의 발언이 있었다. 그는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40대 백인 남성으로, 그의 발언은 한층 더 의미 있었다. 그는 “강인한 여성들의 모습에 겸허해 진다, 1년여를 한국에 살면서도 위안부 문제에 관해서 알고 있는 바가 없었다. 이점에 대해서 매우 부끄러움을 느끼고 이제부터 내가 어디를 가든지 어느 사람을 만나든지 이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알려나가도록 하겠다.” 라고 이야기 하였다.
그리고 이어서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문창중학교 학생의 발언이 있었다. 매우 떨리는 가운데 더듬더듬 발언을 하였지만, 청소년들이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가슴이 따뜻해지는 순간이었다.

▲ 캐나다인 영어교사 브라이언 맥어노이씨와 일본 고베 항만노조에서 오신 분들의 발언 ⓒ 한국여성단체연합
그리고 이어서 고베 항만 노조에서 오신 분들의 발언이 있었다. 일본에서는 우체국을 매일 매일 찾아가야 할 정도로 서명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문제해결을 위해 끝까지 연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각국 시민들의 연대에 하루빨리 일본정부가 응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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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의 별을 모아 까만 밤하늘을 환한 별로 비추자 ⓒ 한국여성단체연합 |
『희망의 별을 모아』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날의 퍼포먼스는 자작시와 같은 컨셉으로 까만 밤하늘을 환한 별로 비춘다는 의미였다. 앞면에는 서명과 같이 이름, 주소, 연락처, 서명 등을 적어 넣고 뒷면에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는 것이었다. 많은 외국인들도 함께 참여해 주었다. 퍼포먼스를 마치고 나서 길원옥 할머님의 이야기를 듣고 한국여성단체연합 유일영 활동가가 성명서를 낭독한 후 905차 정기수요시위는 막을 내렸다.
길원옥 할머님께서 “일본 정부를 향한 전쟁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웃을 수 없다”라고 이야기 하셨다. 어서 빨리 할머님께서 크게 소리 내어 마음껏 웃으실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글 서혜석 여성연합 인턴활동가 / 대학생
< 그리고 .. 보너스 사진이 한 장 있어요 :) >
▲ 웹진과 홈페이지를 통해 함께하실 분들의 참여를 기다렸는데요 우리의 왕언니 왕인순 후원회원님께서 영하7도의 날씨를 뚫고 "여성연합이 주관하니 가야 한다!"는 일념하에 오신다는 예고도 없이 짠~!! 여성연합 주관 수요시위에 함께해주셨습니다. "왕! 입니다요~ ^_^" ⓒ 한국여성단체연합

905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 성명서
지난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일본군‘위안부’ 생활에 대한 증언을 계기로 피해 할머니들이 용기를 내어 증언에 동참하면서 군위안부 문제는 사회적으로 큰 쟁점으로 떠올랐다. 그 결과 1992년 1월 8일, 일본군 ‘위안부’문제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며 시작된 정기 수요시위가 오늘 2010년 2월 17일 905차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지난 18년 동안의 할머니들과 여성, 시민들의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원하는 한결같은 요구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는 현재까지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일본 제국주의의 야욕이 일으킨 전쟁에 의해 어린 소녀들의 꿈과 희망을 빼앗고 인권을 유린한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역사적으로 반드시 심판받아야하며 일본은 하루 속히 이를 시인하고 공식적으로 사과 해야한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상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담에 우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희망을 걸었으나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마디 언급도 없이, 경술국치 100년을 맞은 양국관계의 발전 방향만을 논의하는데 그쳤다.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과거 청산 없이 양국의 관계 발전이 어떻게 가능하겠다는 것인가?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해 일말의 책임조차 느끼지 않는가?
우리는 할머님들의 바람을 알고 있다. “눈감기 전 일본의 사죄를 받고 싶다”시던 바람, “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본 교과서에도 기록해 역사로 남겨야 한다”시던 바람. 광복 후 60년이 넘도록 미뤄져 왔던 그 바람 앞에서, 할머니들을 더 이상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900차 수요시위에 이어 1000차 수요시위가 되기 전에, 일본 정부는 할머님들의 바람에 반드시 응답해야 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일본정부는 명확한 입법적 해결을 통해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피해자들 앞에 사죄하라! - 한국정부는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특별기구 구성 등 한·일간 외교적 해결을 위한 조치를 하루 속히 시행하라! - 한국과 일본 양국 정부는 한일 양국 여성․시민들과 국제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식민과 전쟁으로 빚어진 지난 역사를 올바르게 청산하고 다음 세대에게 정의롭고 평화로운 미래를 물려주기 위한 노력에 앞장서라!
2010년 2월 17일 제 905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참가자 일동 (사)한국여성단체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