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신여대, 광주여대 테러협박 적극대응 필요하다.
여성혐오 범죄 없는 평등한 안전사회 위해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응답하라.
성신여대와 광주여대에 대한 폭발물 테러 예고로 수백 명의 군경이 학문의 전당인 학교에 투입된 지 벌써 열흘이 지났다. 그러나 아직 테러 예고범 검거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16분, 4시간, 4일, 9일. 각각 2015년 1월 국회의사당 폭파 협박, 2013년 11월 명동성당 폭발물 설치 협박, 2020년 9월 대전 신천지 독극물 협박, 2023년 10월 정의구현 사제단 폭탄 테러 협박 사건이 발생한 뒤 용의자를 검거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이전 사례들에 비추어보면 진작 용의자 검거 소식이 나왔어야 한다. 그러나 ‘경찰이 이메일 발신자의 IP를 추적하고, CCTV 분석 등 수사에 착수했다’는 7월 7일 보도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지난 7월 4일 남성연대 회원을 자처한 사람이 광주여대와 성신여대에 테러를 예고한 사건은 돌발적인 사건도 아니고 언론의 표현처럼 가벼운 ‘소동’도 아니다. 그동안 일어났던 여성을 향한 무수한 폭력에 대해 우리사회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가 쌓이고 쌓여서 발생한 사건이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된 여성혐오는 온라인 공간을 넘어 여성들의 일상 생활 공간에서의 실질적인 폭력으로 나타났고, 국가가 이에 제어하지 못하는 사이 이제는 여성 개인에 대한 공격을 넘어 불특정 다수 여성이 밀집한 공간을 테러의 대상으로 삼는 형태로까지 나아갔다. 이 무시무시한 여성혐오폭력의 질주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그 누구도, 그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은 위험천만한 사회가 될 것이다.
특히 이 사건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남성연대’라는 집단이다. 긴말 필요 없이 남성연대는 지난 계엄 국면에서 서부지법 폭동 현장에 있었고 윤석열 탄핵을 외친 이화여대 학생들에 대해 난입폭력을 행사했던 극우폭력집단이다. 때문에 이번 테러 협박은 왜곡된 반민주적 반여성적 인식을 가진 한 개인의 일탈적 행위가 아니라 성평등 민주주의 헌법질서를 부정하는 극우폭력집단이 그 배후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또 앞으로도 이런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한 만큼 분명하고 단호한 대응이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다. 그럼에도 정부와 국회, 정치권 어디에서도 단호한 대응과 재발방지 대책은커녕 우려의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테러 위협 때문에 방탄복을 입고 유세에 나섰다. 때문에 그 누구보다 테러의 위험성과 심각성, 또 그 위협이 인권과 민주주의에 끼치는 해악을 잘 알 수밖에 없다고 믿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 이재명 정부의 진짜 대한민국에 여성과 소수자를 향한 폭력은 결코 발붙일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표방해야 한다. 특히 극우폭력집단의 여성에 대한 테러, 민주주의 파괴행위에 대해서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단호하게 밝히고 관계 기관이 용의자 검거 및 배후에 대한 수사, 재발방지 대책 등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역할해야 한다.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여성+모두 안전한 나라’에서 진정으로 모두가 안전하게 자신의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이재명 대통령의 빠른 응답을 촉구한다.
2025년 7월 16일
한국여성단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