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연합 2002.03.13 조회 수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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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의 오줌과 똥의 더러움은 그대 마음에
싫어하거나 꺼려함이 없으되, 늙은 어버이의 눈물과 침이
떨어지면 도리어 미워하고 싫어하는 뜻이 있느니라,
여섯 자의 이 몸이 어느 곳에서 왔는고,
아버지의 정과 어머니의 피로 그대의 몸이 이루어 졌느니라,
그대에게 권하노니,
늙어 가는 사람을 공경히 대접하라.
젊었을 때에 그대를 위하여 살과 뼈가 닳으셨느니라"

명심보감의 한 구절이란다.

우리局 소식지에 실린 글중 이 한구절을 음미해본다.

고개를 끄덕이며 읽어 내려가다
마지막 줄 그대를 위하여 살과 뼈가 닳으셨느니라.
이 부분에서는 눈물이 핑 돈다.

아이를 낳아서 키워보니
부모의 마음이 어떠한지
우리 부모님이 나를 어떻게 사랑과 희생으로
키웠는지 알게 되었다.

저 윗글 그대로다.
딱 그말이다.
내새끼 똥은 냄새나도 이뿌고 대견스럽고
시아버님의 식탁에서의 재채기는 밥맛을 잃어 수저를 놓게한다.

내가 자식으로 하는양을 가만히 뒤돌아보고
내 스스로 자식 필요없다고 이렇게 공들여서 무엇하냐지만..
결국 나도 모든걸 희생하며
그렇게 자식은 내 인생의 가장 중심이 된다.

나이드실수록 어린아이가 되어가는 병중의 시아버님과
오랜 병수발에 지친 시어머니.
나와 비슷한 처지로
결혼 20년째를 맞은 어느 선배의 담담한 글을 접하고..
내가 오늘 생각이 많다.

나도 안다.
살아 계실때 잘하고 공경해야 하는것도..
돌아가시고 나면 백이면 백 다 잘해드리지 못함을
후회한다는 것..

나도 다 아는 사실이다.

나도 20년이 지나 그 어느시점에서
젊은날 나의 푸념과 고생을 돌아보며
신사모곡이란 짧은 글에 마음을 담아
이제서야 진실로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외치는 선배처럼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우리와 다른 시대를 살아오신 부모님.
먹고살기에 급급해 자기자신을 돌아볼 여유조차 가지지 못했던
우리 어머니들..

나 사실 약속하지 못하겠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 당신을 봉양하고 효도하겠습니다.
라고..

우연히 위의 짧은 글귀를 접하고.. 주제도 결론도 없이
괜히 주절거린 이상한 글이 되어버렸다.